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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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대회 마스코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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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2019년 아시안컵 8강 탈락 후)태극 전사들을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반등을 이뤄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질지는 의문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해 쏟아낸 부정적인 평가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3일부터 2월 11일까지 카타르 5개 도시, 9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는 등 아시아 축구 최강으로 불리기에 손색없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선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23위로 일본(17위), 이란(21위)과 함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아시안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이후 60년 넘게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준우승과 3위를 각각 4번씩 차지했을 뿐이다. 그래서 팬들도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바람과 기대가 크다.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클린스만 감독 역시 이번 아시안컵이 중요한 시험대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령탑에 오르면서 취임 일성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꼽았다.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생활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출범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그쳐 우려를 자아냈다. 경기 외적으로는 국내 거주 약속을 뒤집고 해외에 더 오래 머무른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국내 A매치에서 팬들로부터 환호 대신 큰 야유를 받기도 했다.
최근 클린스만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따뜻해졌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에서 첫 승리를 따낸 이후 지난 6일 이라크와 평가전(1-0 승)까지 6경기 연속 승리 및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지웠다. 강한 전방압박과 공수 간격 최소화, 빠르고 간결한 역습을 강조하면서 한층 안정된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클린스만 감독의 입지가 탄탄한 것은 아니다. 그와 관련된 여러 논란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라고 보는 게 맞다. 여러 질타가 쏟아질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통해 평가받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9월 유럽 원정평가전을 마친 뒤 귀국인터뷰에서 “아시안컵이 우리의 기준이 될 것이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팬과 미디어도 질문을 던지고 비판할 것이다”며 “그때는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감독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나는 토너먼트 경험이 많고 즐겨왔으며 어떻게 팀을 준비시키고 꾸려야 하는 지 경험이 있다”며 “충분히 좋은 팀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상의 팀으로 카타르에 갈 수 있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우려는 국내에서만 존재하는게 아니다. 해외에서도 그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ESPN은 지난 9일 ‘손흥민 보유한 한국…클린스만이 적합한 감독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을 직접 비판했다.
ESPN은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한 시즌도 안 돼 경질됐다. (당시 국가대표 선수였던)필립 람은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으로 무능했다고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독일프로축구 헤르타 베를린을 이끈 76일간은 처참한 시간이었다”며 “독일 언론은 ‘독일 대표팀의 성공 이면에서는 (클린스만이 아닌) 요아힘 뢰프가 진짜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세계 최강 독일 대표팀을 이끈 스타플레이어 공격수였다. 이번 아시안컵에 나서는 다른 나라 사령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도자로선 늘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다. 사실상 6년에 이르는 공백을 깨고 낯선 한국 대표팀을 맡은 것도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 딱지’를 떼기 위해서다.
한국 대표팀은 명실상부 아시안컵 우승이 가능한 화려한 멤버와 저력을 갖추고 있다. 이제 그 바람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클린스만의 진짜 ‘지도력’이 필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개막에 앞서 “넘치는 에너지로, 충분한 믿음을 가지고 대회에 나선다. 64년 만에 국민 여러분과 아시안컵을 반드시 들어 올리도록 잘 준비하겠다”면서 “좋은 모습과 성적으로 뵙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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