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기회다 |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아시아 축구 최강을 가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사흘 뒤 12일 개막한다.
한국 축구의 아시안컵 우승 열망은 크다. 1956년 제1회, 1960년 제2회 대회 2연패 뒤 60년이 넘도록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포진한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의 역대 아시안컵 주요 기록을 소개했다.
◇ 우승 전적은 4위…경기 전적은 2위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은 '숙적' 일본으로 4차례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이상 3회)에 이은 4위다.
한국은 아쉽게도 준우승을 4차례나 했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통산 전적에서 한국은 67전 36승 16무 15패를 기록 중이다. 다승에서 이란(68전 41승)에 이어 2위다. 다승 3위는 30승의 일본이다.
한국의 아시안컵 역대 최다 골 차 승리는 1960년 대회에서 베트남을 5-1로 누른 것이다.
1996년 대회에서 이란에 2-6으로 진 경기는 최다 실점 패배 기록으로 남아있다.
◇ 최연소 득점은 18세 손흥민
한국 선수 중 역대 대회 최연소 득점자는 손흥민(토트넘)이다.
손흥민은 만 18세 194일이던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당시 독일 유학 중이던 그가 만약 국내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면 고등학교 졸업 직전이었다. 고교생 신분으로 A매치에서 골을 넣은 한국 선수는 아직 없다.
최연소 득점 2위와 3위도 한국 축구의 '전설'들이다.
2위는 1980년 대회 말레이시아전에서 득점한 최순호(18세 249일) 수원FC 단장이며, 3위는 1972년 대회 태국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차범근(18세 353일) 전 수원 삼성 감독이다.
한편, 최고령 득점자는 1960년 대회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베트남전에서 득점한 고(故) 최정민 감독(33세 99일)이다.
차두리 |
◇ 차두리의 최고령 출전, 김태환이 넘어설까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나이에 아시안컵에서 뛴 선수는 차두리 현 대표팀 코치다.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승 호주전에 출전했을 때가 34세 190일이었다.
차두리는 같은 대회 8강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50여미터 질주 끝에 손흥민의 골을 끌어내 아시안컵 최고령 도움 기록도 함께 갖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최고령 출전 선수가 바뀔 수 있다. 1989년생인 김태환(울산 HD)이 8강전 이후 그라운드를 밟으면 차두리의 기록을 넘어선다.
최연소 출전 1위는 1988년 대회 이란전에 출전한 김봉수 현 인도네시아 대표팀 골키퍼 코치의 18세 7일이며, 2위는 손흥민의 2011년 대회 바레인전 18세 186일이다.
◇ 최다 참가는 김용대와 손흥민, 최다 출전은 이영표
아시안컵 엔트리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선수는 은퇴한 골키퍼 김용대와 손흥민이다. 김용대는 2000년 대회부터 4회 연속 참가했고, 손흥민 역시 2011년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4회째 참가하고 있다.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은 이영표 해설위원이 가지고 있다. 2000, 2004, 2011년 세 대회를 통해 총 16경기를 뛰었다. 2위는 이동국, 차두리, 이운재의 15경기다.
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지금까지 12경기에 출전했던 손흥민이 8강전까지 모두 나서면 이영표를 제치고 최다 출전 1위가 된다.
골 넣고 기뻐하는 이동국 |
◇ 넘기 힘든 이동국의 통산 10골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한국 선수는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2000년 대회 6골에다 2004년 대회 4골을 합쳐 총 10골을 기록했다.
아시아 전체를 놓고 보면 이란의 알리 다에이(14골)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1980년 한 대회에서만 7골을 터뜨린 최순호가 이동국의 뒤를 잇고 있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손흥민이 통산 4골로 가장 많다.
해트트릭은 최순호(1980년 UAE전)와 이동국(2000년 인도네시아전), 두 선수만이 경험했다.
개인 연속 득점은 4경기 연속골이 최고다. 이동국, 최순호, 박이천, 우상권이 각각 기록했다.
최단 시간 득점은 2007년 대회 바레인전에서 전반 4분에 나온 김두현의 골이다.
가장 늦은 득점은 2011년 대회 준결승 일본전에서 황재원이 연장 후반 15분에 터뜨린 극적인 2-2 동점 골이다. 이 골은 한국의 모든 A매치를 통틀어서도 가장 늦게 터진 골이다.
◇ 유례없는 이란과의 5회 연속 8강전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이 맞붙은 상대는 쿠웨이트다. 1980년 대회 결승전을 포함해 모두 8번 만났다.
악연이 가장 깊은 팀은 단연 이란이다. 1996년 대회부터 2011년 대회까지 5회 연속 맞대결했는데 모두 8강전이었다.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특정 국가와 5회 연속 대결도 흔치 않을뿐더러, 그것도 8강전에서만 만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다섯 번의 8강 대결에서는 다행히 우리가 이기고 4강에 올라간 적이 더 많다.
이번에도 한국과 이란은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한때 아시안컵은 대표팀 사령탑의 '무덤'이기도 했다. 1996년 박종환, 2000년 허정무, 2007년 핌 베어백 감독이 모두 아시안컵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시드니에서 호주와 맞붙은 2015년 대회 결승전 관중 7만6천385명은 한국의 역대 아시안컵 최다 관중이다. 2007년 대회 홈팀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 8만명 이상 입장했다는 기록이 있긴 하지만 정확한 관중 집계는 아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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