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물가상승률 2.4%→2.9%…독일은 2.3%→3.8%로 급등
프랑스의 한 상점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1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소비자물가가 1년 전 대비 2.9%(속보치) 상승했다고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4%)과 비교하면 0.5%포인트 높아졌고, 지난해 5월부터 계속되던 내림세도 7개월만에 멈췄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11월 3.6%에서 12월 3.4%로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2%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상에 도달하는 길이 험난하다는 점이 부각됐다"며 "유로존 정부들이 에너지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에 달한 2022년 10월(10.6%)보다는 상대적으로 크게 안정된 수준이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재상승하면서 당장 ECB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가파른 물가 하락세를 이유로 ECB가 이르면 올해 3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유로존 경제규모 1위인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로, 11월 2.3%에서 1.5%포인트 급등세를 보인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ING은행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에 "안정세를 유지하고 어떠한 금리 인하 결정도 서두르지 않는다는 (ECB의) 입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ECB 이사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아예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정책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이 최근 국제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유럽 등 각지로의 소비재 운송 지연과 그 여파로 다시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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