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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정부, 올 성장률 2.4→2.2% 하향… 물가 2.6%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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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경제정책방향]

“반도체-수출 중심 경기 살아날것

수출 8.5% 늘어 완연한 회복세”

내수 침체에 소비부진 이어질듯

정부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낮췄다.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고물가·고금리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봤다. 특히 상반기(1∼6월)까지는 3%대의 물가 오름세와 그로 인한 소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2%로 예측했다. 지난해 7월 예측한 수준(2.4%)보다 0.2%포인트 내려 잡았다. 지난해 성장률(1.4%)보다는 0.8%포인트가량 오른 수준이다.

올해는 반도체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정부는 내다봤다. 수출은 올해 1년 전보다 8.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수출은 1년 전보다 7.4% 줄었는데 올해는 완연한 회복세가 점쳐지는 것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지난해 31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높은 수준의 물가는 회복세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상반기까지는 지난해(연 3.6%)와 비슷한 3%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정부 예측이다. 서민들이 경기 회복세를 체감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지표 흐름을 볼 때 민생 체감 측면에서 상반기가 어렵다”며 “상반기에는 수출에 비해 내수가 부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연말에는 물가상승률이 2%대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연간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2.6% 오르며 2%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물가에 더해 고금리도 길어지면서 내수 전망도 어둡다. 상반기까지는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으며 소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민간소비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 경기도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건설 투자는 1년 전보다 1.2% 줄며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2%)가 낙관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과 증권사 20곳이 내놓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2.0%)을 웃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LG경영연구원(1.8%), 신한투자증권(1.7%) 등 민간에서는 1%대 성장률을 예상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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