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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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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영입에도 역부족…MLB닷컴 "SF엔 더 많은 것이 필요해"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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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와 함께 새해를 맞이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연일 혹평을 듣고 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일(한국시간) '2024년에 접어들면서 주목해야 할 스토리 라인 5가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 남은 오프시즌 동안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매체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블레이크 스넬의 거취,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와있는 코디 벨린저의 행선지, 블록버스터급 거래의 가능성, 비교적 움직임이 잠잠했던 팀들의 움직임,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다저스의 행보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이름은 비교적 움직임이 잠잠했던 팀들과 관련한 내용에서 언급됐다. MLB.com은 "오프시즌에 접어들면서 다저스처럼 상당한 변화를 가져간 팀이 있었던 반면 비교적 조용했던 팀들도 있다"며 "조용한 팀이 아니었던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를 비롯한 주요 FA(자유계약) 선수들의 영입에 공격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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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의 설명대로 샌프란시스코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등 팀에 보탬이 될 만한 FA 영입을 추가로 고려했지만, 영입전에서 밀려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매체는 "지난 오프 시즌 때 가장 손꼽히는 FA 선수였던 애런 저지, 카를로스 코레아를 영입하지 못했을 때와 같았다"며 "샌프란시스코는 한국의 스타 중견수 이정후를 품었으나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 (지난 시즌) 79승을 기록한 팀에게는 더 많은 게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정후를 영입한 것과 더불어 추가적인 움직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또 MLB.com은 "시카고 컵스가 포스트시즌 우승 후보로 지목됐으나 결국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진출권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며 컵스의 전력 보강 필요성을 강조했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또한 플러스 요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니 그레이, 마에다 켄타를 떠나보낸 미네소타 트윈스가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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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도 MLB.com과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비시즌 선수단 구성에 대해 A~D, F 등 총 5개 등급으로 분류해 평가를 내린 CBS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의 오프시즌을 C등급으로 분류했다. 합격점보다는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였다.

CBS스포츠는 "최고의 FA(자유계약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실패 위험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지만 재능 있는 이정후, 포수 톰 머피 정도만 데려왔다"면서도 "샌프란시스코가 밥 멜빈 감독을 선임한 건 다행이다. 2024시즌 와일드카드로라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를 원한다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드시리즈 8회 우승(1905, 1921, 1922, 1933, 1954, 2010, 2012, 2014년)에 빛나는 샌프란시스코이지만, 2022년과 2023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9월 말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고, 2022~2023시즌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았던 멜빈 감독이 2024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이끌게 됐다.

공격, 수비 가리지 않고 모든 면에서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초부터 여러 능력을 두루 갖춘 이정후를 원했고, 결과적으로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 경험이 전무한 선수에게 1억 이상의 금액을 지불한 건 그만큼 구단의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다. 선수층이 탄탄하지 않은 팀 상황을 고려할 때 이정후가 시즌 초반부터 리드오프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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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국 현지 언론은 이정후가 1번타자 겸 중견수로 개막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LB네트워크'는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타순을 예상하면서 1번타자 및 중견수로 이정후가 나서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또는 윌머 플로레스가 이정후와 테이블 세터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구단 사장은 지난달 15일 이정후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정후가 (2024시즌) 개막전부터 매일 중견수로 뛰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며 "우리 팀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추구하는 야구이기도 하다"며 "비시즌 동안 우리가 가장 영입하고 싶어 했던 선수가 이정후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멜빈 감독은 지난달 22일 미국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정후를 영입한 뒤 몇 개의 라인업을 작성했는데, 어떤 경우에도 이정후는 1번타자였다. 이정후에게도 편안한 타순이고 이정후가 (KBO리그에서도) 쳐봤던 자리"라며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정후도 팀과 마찬가지로 개인 성적보다는 많은 승리를 거두는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그는 지난달 19일 입국 기자회견 당시 "이정후는 "1차적인 목표를 이룬 것 같고, 이제 그걸 이뤘으니까 잘하는 게 두 번째 목표인 것 같다"며 "아직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해서 우승을 가장 하고 싶다. 사실 신인 때 생각해보면 내가 신인왕을 탈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상태로 시즌을 치렀는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고 그때 가서 생각해볼 문제다. 처음부터 목표를 잡진 않을 것 같고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SNS,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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