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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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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똑같은 실수 저지른 KBL 심판진, 배정 정지 징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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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KBL 심판진.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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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반복된다.

프로농구가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면서 순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매 경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면서 심판 판정에 더욱 예민한 반응이 이어진다. 최근 한국농구연맹(KBL) 심판진은 또다시 비판의 중심에 섰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28일 정관장과 소노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2쿼터 도중 리바운드 경합을 위해 뛰어오른 렌즈 아반도를 치나누 오누아쿠가 뒤에서 밀었다. 중심을 잃은 아반도는 요추(허리뼈) 3, 4번 골절 및 손목 인대 염좌, 뇌진탕 증세까지 보여 전열에서 이탈했다.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위험한 파울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더불어 심판진의 미숙한 경기 운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심은 이승무 심판, 부심은 김백규, 이지연 심판이 맡았는데 아반도의 부상에도 비디오 판독 없이 경기를 그대로 속개했다. KBL 심판부는 최초에 오누아쿠의 파울에 ‘고의성 없음’으로 입장을 발표했다가 바꿨다. 윤호영 KBL 심판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관장에서 가져온 영상으로는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가 추후에 다른 영상들보다 보니 의심이 되는 과정이 있어 재정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고 2일 전했다.

이어 윤 부장은 “현장에 있는 심판들은 공중에서 함준후 선수와의 부딪힌 거로만 봤다. 당시에는 심하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고 봤다”면서 “앞으로 선수들의 큰 부상이 발생했을 때는 심판 자체적으로 비디오 판독을 시행하라고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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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아반도가 부상 후 부축을 받으며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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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무, 김백규 심판은 지난 시즌에도 경기 운영 미숙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김백규 심판은 2022년 11월 28일 현대모비스와 LG의 경기 4쿼터에 이승무 심판이 코트 안에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경기를 진행했다. 접전 상황에서 승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대한 실수였다. 당시 현대모비스 관계자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김백규 심판은 자체 배정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승무 심판에게는 주의 조치와 함께 자체 교육을 실시했다. 이지연 심판도 지난 시즌에 오심을 저질러 심판부의 자체 교육이 이뤄졌다.

윤 부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서 교육은 해야 한다. 이번에 경기 운영에 미숙으로 경고를 받은 세 명은 자체 배정 정지를 받았다”면서 “주심인 이승무 심판은 3경기, 두 부심은 2경기씩 배정 정지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불과 1년 여 만에 같은 심판진이 경기 운영 미숙으로 징계를 받는 촌극이 벌어졌다. 윤 부장은 “규칙을 벗어나 경기 중에 일어나는 상황만 보고 판단을 했는데 오누아쿠가 밀었다고 생각은 못 하고 아반도가 본인에게 날아오니까 막은 거로 판단했다. 나중에 영상을 돌려보니 고의성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개막 전 KBL 컵대회부터 경기 운영 실수가 나와 자체 징계를 소화했다. 당시 LG의 팀 파울 상황에서 작전타임 후 KCC의 자유투를 생략하고 경기를 진행해 비판을 받았다.

판정 기준이 흔들리는 것과 경기 운영 미숙은 별개의 문제다. 경기 운영은 심판이 마땅히 해야 할 기본적인 임무다.

분노한 팬들은 2일 KBL 센터에 리그 운영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아 트럭 시위를 펼쳤다.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프로농구의 열기에 심판들의 미숙한 경기 운영은 찬물을 끼얹고 있다. 최소한 ‘기본’은 지켜야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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