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아프리카TV도 네이버도 종착지는 글로벌
두 플랫폼 모두 종착지는 결국 글로벌이다. 이를 위해 먼저 국내 시장 기반부터 닦는 셈이다.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일찌감치 선보이며 팬덤을 구축해왔던 기존 토종 강자 아프리카TV는 동명의 플랫폼을 ‘숲’(SOOP)으로 리브랜딩한다. 후발주자 네이버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을 통해 트위치가 국내에서 가지고 있던 점유율을 먼저 선점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인터넷 동영상 및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은 아프리카TV를 비롯해 후발주자 네이버 등이 트위치가 비울 자리를 노리고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한창이다. 양사 모두 트위치와의 협력으로 관련 서비스를 연동하며 스트리머 영입 및 시청자 증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관련 계획을 발표한 건 아프리카TV다. 지난 15일, 트위치와의 파트너십 프로그램 ‘트위치! 웰컴!(Twitch! Welcome!)’을 공개하며 트위치와의 계정 연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아프리카TV는 스트리머가 트위치TV를 통해 방송한 시간을 최대 400시간까지 인정해준다.
추후 스트리머가 아프리카TV에서 100시간 이상 방송을 진행할 경우, 총 500시간 이상이 인정돼 베스트BJ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단, 해당 혜택은 웰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기간인 이날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BJ로 전환하는 스트리머에게만 적용된다.
앞서 치지직은 지난 19일 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포문을 열었다. 현재 네이버는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30일엔 ▲라디오모드 중 다른 앱 실행 시 종료되는 현상 수정 ▲팔로잉 채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상단에 위치 조정 ▲태블릿 기기의 가로고정 모드 추가 등 모바일 치지직 앱을 업데이트했다.
31일 인터넷 방송 통계 웹페이지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트위치·아프리카TV·치지직의 오전 10시30분 기준 총 시청자 수는 약 10만명이다. 시청자 규모나 1인 스트리머 규모로 놓고 보면 아프리카TV가 각각 4만8199명, 1234명으로 1위다. 아프리카TV에선 방송인 1명 당 시청자 평균 39명, 치지직에선 방송인 1명 당 시청자 평균 15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네이버의 역량과 자본은 기존 토종 강자 아프리카TV 자리를 위협할 만한 요소인 만큼, 치지직 측은 당장의 최우선 과제인 ‘스트리머 늘리기’에 집중한다. 치지직을 통해 국내 이용자 트래픽을 확보하면 이를 토대로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 같은 커뮤니티도 함께 탄력을 받을 것이란 증권가 관측도 나온다.
이날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내년 상반기 글로벌을 무대로 할 플랫폼 ‘숲’(SOOP)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사명 변경도 고려되고 있다. 내부적으론 고유명사로 쓰여왔던 BJ도 일반 명사인 스트리머로 과감히 바꾸거나, BJ 후원금(기부경제선물)인 ‘별풍선’도 용어 변경을 고민 중이란 설명이다. 정 대표는 오랜 기간 준비해온 만큼, 성공적인 리브랜딩을 위해 국내외 이용자에게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곳은 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하며 해외 교두보를 마련하고, 이를 발판삼아 북미·유럽 등으로 뻗어나가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절대강자 트위치에게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이를 위한 첫 전진기지는 태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정원 아프리카TV 이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 부문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태국 법인은 현재 리빌딩되고 있으며, 준비를 마치는대로 한국 본사에서도 파견 형태로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면서 “현지에서 이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준수하게 제작 및 운영할 수 있는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루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프리카TV는 숲의 첫 주요 타깃 시장인 동남아를 관통할 핵심 콘텐츠로 게임과 이스포츠를 꼽았다. 또, 국내에서도 화질을 개선하며 스트리머와 시청자를 동시에 잡는다. 아프리카TV는 게임 카테고리 위주로, 현재 1080p까지 지원 중인 서비스 화질을 최대 1440p까지 높일 예정이다.
채 부문장은 “트래픽 코스트도 있겠지만 고화질로 송출하더라도 이용자 및 스트리머 모두 네트워크 환경이나 이를 받아들이는 장비 기기도 갖춰져야 버퍼링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용자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소화할 수 있는 등 적절한 시기가 된다면 모든 BJ에게 (고화질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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