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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떠난 러 군인 펜싱 국가대표 '반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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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이탈로 국제수배 명단에…최고 징역 10년형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출전한 세르게이 비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펜싱 국가대표 부부가 미국으로 도피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군에 소속된 신분으로 나라를 떠나 '반역죄'까지 거론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스포르트 엑스프레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2020 도쿄올림픽 펜싱 에페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세르게이 비다와 역시 펜싱 국가대표인 그의 아내 비올레타는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 6월 비다는 러시아 국가근위대(로스그바르디야) 장교였고, 비올레타도 중앙육군스포츠클럽(CSKA) 소속으로 국방부 직원 신분이었으나 팀이나 러시아펜싱협회의 허가를 받지 않고 미국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 내무부는 지난 26일 이들에게 무단이탈 혐의를 적용, 국제 수배 명단에 올렸다. 이들은 러시아로 돌아올 경우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들 부부는 현재 미국에서 펜싱 지도자로 활동하며 미국 대표팀 합류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다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희망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지난 6월 30일 비다 부부가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비다는 미국 펜싱 대회 참가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펜싱협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출전을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바이애슬론 올림픽 4회 우승 경력이 있는 알렉산드르 티호노프는 리아노보스티 인터뷰에서 비다와 비올레타를 '반역자'라고 부르면서 "국제 수배를 할 필요도 없다. 즉시 러시아 시민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비다의 어머니인 엘레나 그리시나는 RT에 "아들은 치료받으려고 미국으로 갔으며 은퇴도 선언했다"며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비다의 할아버지이자 수구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보리스 그리신도 "손자는 척추와 무릎에 문제가 있어 수술받아야 했다"며 "모든 것을 공식화하고 수술 관련 서류를 국가근위대에 전달하기도 했다"며 거들었다.

그러나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비다의 은퇴를 보거나 그가 러시아에서 치료받지 못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국가가 어려움에 빠진 시기에 제복을 입은 사람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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