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사과 매대 모습.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사과 가격은 작황이 안 좋아 생산이 줄며 사과 소매가격이 지난 22일 기준 10개에 2만 8222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0.4% 오르는 등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3.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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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를 기록했다. 물가 안정 목표(2%)보단 여전히 높지만 지난해(5.1%)와 비교해선 많이 내려왔다. 전기 등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를 끌어올렸지만 국제유가 안정세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상승률이 지속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0.4%까지 내려왔던 연간 물가상승률은 2020년 0.5%, 2021년 2.5%, 2022년 5.1%로 상승폭이 커지다 지난해 3.6%로 둔화했다.
올해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전년비 20%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올해 전기·가스·수도 가격 상승폭은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수준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며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6.9%에서 올해 2.6%로 둔화했다. 여기에 지난해 물가가 전반적으로 크게 뛰었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지난해보다 1.5%포인트(p) 낮아졌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월별로 흐름을 보면 물가상승률이 지난 10월 3.8%까지 오른 후 11월 3.3%, 12월 3.2%로 둔화했다. 같은 기간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이 3.1→2.9→2.8%로 낮아지는 등 근원물가도 둔화 흐름을 보였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3.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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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은은 물가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안정 목표인 2%에 근접하는 시기는 내년 말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 안정에 있어 위험 요인으로 우선 농산물 가격이 꼽힌다. 이상저온 등으로 최근 과일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신선과실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6.1% 올랐다.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사과는 54.4%, 토마토는 45.8% 배는 33.2% 각각 가격이 뛰었다. 정부가 할당관세 적용 등으로 과일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가격 하락 효과가 나타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 수에즈 운하 통행 차질까지 발생해 국제유가 안정세 지속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9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전망 경로 상에는 유가 및 농산물 가격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 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최근 대내외 여건 및 근원물가 둔화 흐름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한파·폭설 등 겨울철 기상 여건, 수에즈 운하 통행 차질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품목별 가격·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국민이 물가 안정을 조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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