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직전 통산 200승을 달성한 베테랑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부터 신인 최초로 20홈런-50도루를 기록한 코빈 캐럴(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까지, 주인공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그래도 가장 독보적인 이정표를 남긴 선수는 투타를 겸업하는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였다.
2023년 MLB 주요 달성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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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올해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뛰면서 투수로서 10승을 올리고, 타자로서 홈런 44개를 쳤다. 150년 가까운 MLB 역사에서 10승과 4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다. 역대 10승 투수 중 이전까지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도 지난해 34개를 때린 오타니였다. 그는 100여년 전인 1918년 베이브 루스가 남긴 기록(10승-11홈런)을 지난해와 올해 연거푸 뛰어넘었다. MLB닷컴은 이 업적을 소개하면서 “오타니의 이름을 빼놓고 MLB의 ‘기록’을 이야기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00억원)에 계약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라 계약 첫 시즌인 내년엔 타자로만 뛸 수 있다. 그러나 2025년부터는 다시 투타 겸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최근 일본 NHK가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내 목표는 다저스와의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투타 겸업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5·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올해 홈런 41개와 도루 73개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40홈런-7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지난해 29홈런-59도루를 해내 최초의 30홈런-60도루 클럽 문턱에서 아쉽게 돌아섰다. 올해는 홈런과 도루 숫자를 더 늘려 누구도 범접하지 못한 ‘호타준족’의 새 역사를 썼다.
무키 베츠(31·다저스)는 107타점으로 정규시즌을 마쳐 역대 1번 타자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7년 찰리 블랙먼이 남긴 103타점이었다. 애틀랜타의 리드오프 아쿠냐도 106타점으로 블랙먼의 기록을 넘었지만, 1점 차로 베츠에게 신기록을 내줬다.
‘리빙 레전드’ 맥스 셔저(39·텍사스 레인저스)와 저스틴 벌랜더(40·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올해 각각 통산 탈삼진 12위와 13위로 올라섰다. 셔저는 3367개, 벌랜더는 3342개를 각각 쌓아 올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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