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KLPGA 상금, 대상 등 차지..새 지존 등극
이소미·성유진·임진희 LPGA Q스쿨 통과
유해란, LPGA 신인왕 등극..4년 만에 계보 이어
신지애, 프로 통산 64승..이보미는 JLPGA 은퇴
김시우·김주형 PGA 우승..임성재, PO 최종전 진출
남자 골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金 합작
KLPGA 투어 대상·상금왕 확정한 이예원(사진=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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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3년에도 한국 골퍼들은 국내외에서 맹활약했다.
국내에선 이예원(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과 대상 그리고 최저타수상을 휩쓸며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했고, 남자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선 고군택(24)이 5년 만에 단일 시즌 3승을 차지했다. 함정우(29)는 제네니스 대상을 받아 내년 유럽 DP월드 투어 출전권을 받아 해외 무대로 나가는 길을 열었다.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남녀 대표팀이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PGA 투어의 듀오 임성재(25)와 김시우(28)가 앞장선 한국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 정상에 오르며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했다.
해외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베테랑 신지애(35)는 올해만 3개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해 프로 통산 64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김시우와 김주형(22)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임성재는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로 한국 선수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을 또 경신했다.
2023년 골프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순간을 돌아봤다.
①‘새지존 등극’ 이예원, 2년 만에 KLPGA 정복
이예원은 올 시즌 총 29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거둬 상금 14억2481만7530원을 획득하며 상금왕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박민지가 획득한 14억7792만1143만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최다 상금 기록이다.
대회별 성적에 따라 부여하는 포인트를 합산해 정하는 대상 경쟁에서도 이예원은 651점을 획득, 2위 임진희(628점)를 큰 점수 차로 제쳤다. 이어 올해 평균타수 70.7075타를 기록, 최저타수상까지 차지하며 KLPGA 투어의 새로운 지존으로 등극했다.
KLPGA 투어에서 상금, 대상, 최저타수 등 개인 타이틀 3관왕은 2019년 최혜진 이후 4년 만이다. KLPGA 투어가 시상식을 시작한 이후 상금과 대상, 최저타수 3관왕을 차지한 것은 강수연, 신지애, 서희경, 이보미, 김효주, 전인지, 이정은 등에 이어 9번째다. 박민지는 2021년 상금과 대상 그리고 다승왕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②이소미, 성유진, 임진희 LPGA 진출
이소미(24)와 성유진(23), 임진희(25)는 2024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소미, 성유진, 임진희는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앨리배마주 모빌의 로버트트렌트존스 골프트레일 크로싱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과해 내년 출전권을 받았다. 이소미가 2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성유진 공동 7위, 임진희는 공동 17위로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LPGA 투어 진출에 신중했다. KLPGA 투어의 상금 규모도 커지면서 해외 투어에서 활동하는 것만큼의 수입이 보장돼 해외로 나가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내년에 이소미, 성유진, 임진희가 LPGA 투어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 소식도 자주 듣게 될 전망이다.
③신지애, 멈추지 않는 기록 행진
신지애(35)는 멈추지 않고 전성기를 이어갔다. 2월 호주에서 열린 빅토리아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포문을 화려하게 연 신지애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2승을 챙기며 프로 통산 64승을 달성해 한국 여자 골퍼 최다승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올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나가 준우승을 차지했고,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에도 출전해 여전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다.
신지애는 2024년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25일 기준 세계랭킹 15위로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에 바짝 다가섰다.
④유해란, LPGA 신인왕 계보 다시 이어
유해란은 2023시즌 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하며 3년 동안 멈춰 있던 한국 선수 신인왕 계보를 이었다.
2019년 데뷔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둔 뒤 올해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유해란은 9월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이번 시즌 6차례 톱10을 기록, 신인왕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는 LPGA 투어에서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2019년 이정은까지 연속 수상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LPGA 진출이 뜸해지면서 2021년과 2022년에는 태국 선수들에게 내줬다. 유해란이 4년 만에 신인왕 타이틀을 가져오면서 다시 계보를 이었다.
⑤이보미, 13년 JLPGA 투어 은퇴
2011년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통산 21승을 거둔 이보미는 올해 13년 동안 이어온 일본 활동을 마무리했다.
13년 동안 JLPGA 투어에서 활동해 온 이보미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이자 일본에서 한국 선수의 편견과 차별을 없앤 주인공이다.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상금왕을 차지한 이보미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렸고, 2015년에는 상금으로만 2억3049만7057엔을 획득, JLPGA 투어 역대 최초로 단일 시즌 2억엔을 돌파했다.
지난 10월 노부타그룹 마스터스GC 챔피언십에서 진행된 이보미의 은퇴식에는 수천 명의 팬이 운집해 그의 마지막 무대를 함께 했다. 팬들은 이보미의 JLPGA 투어 은퇴를 기념해 만든 핑크색 티셔츠를 입고 ‘땡큐 보미’ ‘아리가또 보미’를 외쳤다.
13년 JLPGA 투어 활동을 마무리한 이보미는 12월에는 일본골프토너먼트진흥협회(GTPA) 특별상, 일본프로스포츠대상에서 공로상 등을 받았다.
⑥뜨거웠던 KLPGA 신인왕 경쟁
KLPGA 투어에선 신인 3인방 김민별, 방신실, 황유민의 등장으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신인왕 경쟁에선 예상대로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고, 김민별(19)이 1위를 지키면서 황유민(20)과 방신실(19)을 제치고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의 기쁨을 맛봤다.
김민별은 신인 3인방 가운데서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했으나 3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12차례나 톱10을 기록하는 꾸준한 활약 덕분에 방신실(2승), 황유민(1승)의 추격을 뿌리치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신인 3인방의 활약은 2024년 더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김민별의 투어 첫 우승, 300야드 장타자 방신실과 ‘돌격대장’ 황유민의 공격 골프가 투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⑦고군택, KPGA 3승…함정우 제네시스 대상
KPGA 코리안투어에선 2018년 박상현 이후 5년 만에 시즌 3승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고군택은 지난 9월 인천 클럽72 오션코스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태국의 파차라 콩왓마이를 꺾으면서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7월 아너스K 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시즌 3승 고지에 올랐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단일 시즌 3승을 기록한 것은 2018년 박상현 이후 5년 만이다.
함정우(29)는 KPGA 코리안투어 22개 대회에 출전해 21차례 컷을 통과하고 11차례 톱10(1회 우승 포함)을 기록하며 제네시스 대상을 받아 내년 유럽 DP월드 투어 출전권을 받아 해외 진출의 길을 열었다.
2018년 데뷔해 신인상을 받으며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아 온 함정우는 데뷔 6년 만에 국내 최강자로 등극하며 골프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⑧KPGA 새바람, 조우영·장유빈 ‘아마 돌풍’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조우영과 장유빈은 올 한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태풍급 ‘아마 돌풍’을 펼쳐 프로 무대에 직행했다.
조우영은 4월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먼저 우승을 신고해 ‘아마 돌풍’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이어 장유빈은 군산CC오픈 정상에 올라 돌풍에 가세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한 시즌 아마추어 선수가 2번 우승한 것은 2013년 이수민(군산CC오픈)과 이창우(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이후 10년 만이었다.
아마추어로 프로 대회에서 우승한 조우영과 장유빈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프로로 전향해 내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한다.
⑨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녀 메달 합작
임성재, 김시우, 조우영(22), 장유빈(21)이 함께 한 한국 남자 골프 국가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3년 만에 금메달을 합작했다.
임성재와 김시우, 조우영, 장유빈은 지난 9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웨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최종합계 76언더파 788타를 쳐 금메달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개인전에서도 26언더파 262타를 쳐 은메달을 목에 걸어 혼자 2개의 메달을 따냈다.
한국 남자 골프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개인(김민휘)과 단체전을 석권한 이후 13년 만이다.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개인전에서 모두 은메달(김남훈) 단체전에서는 인천 은메달, 자카르타·팔렘방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⑩김주형, 김시우 PGA 투어 우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올해도 한국 남자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KLPGA 투어에서 활동해 온 오지현과 결혼한 김시우는 1월 새해 처음 출전한 소니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먼저 해외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이어 통산 4승을 거둔 김시우는 최경주(통산 8승)에 이어 한국 선수 다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데뷔하자마자 2승을 거두며 PGA 투어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김주형도 올해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9월 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오른 임성재는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며 2022~2023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으나 31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 톱10을 기록하며 666만5921달러의 상금을 획득한 임성재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5년 연속 출전해 자신이 보유한 한국 선수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왼쪽부터 장유빈, 조우영, 임성재, 김시우가 지난 1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골프 남자부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뒤 메달을 깨물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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