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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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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젠지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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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e스포츠 팬들의 젠지e스포츠(이하 젠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냉담해졌습니다.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히 존중하고 지지한다’와 ‘영토완정(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들을 무력으로 수복할 권리가 있다는 뜻)’이라는 발언 때문입니다.

최초의 논란은 젠지 공식 계정이 이벤트 소개 문구에서 대만을 ‘국가’라고 지칭하자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 게이머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며 생겼습니다. 젠지는 이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한국어와 중국어로 사과문을 올렸는데, 그 내용이 “젠지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히 존중하고 지지합니다”라며 납작 엎드린 모습이라 이번엔 국내에서 반발이 생겼습니다. 게임메카 ID ProTech 님의 “저걸 지지한다는 건 동북공정도 지지한다는 뜻이 되는 건데”라는 댓글 내용처럼, '하나의 중국' 개념 내에는 중국의 문화찬탈과 역사왜곡까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더해 중국어 사과문에 ‘영토완정’이라는 정치적 단어까지 언급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젠지는 이를 정정하기 위해 21일 공식 입장문을 내놓았지만, 문제가 된 사과문은 페이스북에서만 삭제하고 중국 유저들이 주로 보는 웨이보에 올린 것은 그대로 놔둬 '이중 사과문'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위 입장문 역시 웨이보에는 올리지 않았죠. 상세 후속 조치 내용을 담은 아놀드 허 대표와 이지훈 단장의 입장문도 공개적인 자리가 아닌 젠지 팬 디스코드에만 올라온 것이 확인되며 논란은 더욱 심화됐습니다. 공식 입장 대응이 국가 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 사후 대처를 공개 석상이 아닌 폐쇄된 팬 커뮤니티에서만 발언했다는 점이 쟁점입니다. 이 같은 박쥐 행보에 그동안 열렬한 지지를 보내 왔던 팬들의 반응 또한 차갑기만 합니다.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젠지는 2차 공식 입장문을 통해 “그 어떠한 정치적 의견도 동조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앞으로의 해결 방안을 우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문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스폰서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 2차 입장문 역시 오직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어로만 발표하며 면피성 사과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가 한국과 중국, 대만 등에서 활발히 공유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와중, 젠지에 대한 국내외 여론이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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