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단, ‘논란의 해병대 훈련’ 마치고 퇴소... “한층 성장할 기회 되길”

18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된 훈련 마치고 20일 퇴소

장재근 선수촌장 "올림픽 향해 최선 다하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시대에 맞지 않는 방법" 지적

해병대 빨간 명찰을 다는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 사진=대한체육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논란의 해병대 훈련 일정을 마쳤다.

국가대표 선수단은 지난 18일부터 2박 3일간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진행된 2024 파리 올림픽 대비 ‘원 팀 코리아 캠프’ 훈련을 마치고 20일 퇴소했다.

이날 퇴소식에서 선수단은 해병대 상징인 빨간 명찰을 받았다. 양궁 김우진, 펜싱 오혜미, 유도 이승찬, 김하윤은 중대별 우수 교육생으로 선정돼 표창장을 받았다.

장재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장은 “원 팀 코리아 캠프가 우리 선수들이 한층 성장할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라며 “남은 기간 파리 올림픽을 향해 다 함께 최선을 다하자”라고 말했다.

이번 ‘원 팀 코리아 캠프’는 시작부터 많은 말을 낳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해단식에서 해병대 훈련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 선수단의 부족함을 언급하며 “나를 포함한 국가대표 선수단이 해병대 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구시대적인 발상’, ‘선수단 부상 우려’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또 현재 각 종목 선수단이 파리 올림픽 선수로 확정된 게 아니기에 이 회장과 대한체육회의 행보는 더 지지받지 못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과학적인 종목별 훈련으로 기량을 끌어올려야지 이런 방식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하계 올림픽에 대비하려면 선수들이 역량을 발휘할 맞춤형 훈련 방법을 더 연구해야 한다”라며 “정신력 강화는 선수촌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엄동설한에 선수들 부상우려도 있다. 간섭한다는 말이 나올 것 같아 지켜봤지만 시대에 맞지 않는 방법”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