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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이강인 극찬 세례 "테크닉+수비+희생정신' 다 갖췄다…정말 대단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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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PSG(파리 생제르맹)을 이끄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스타 이강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PSG는 오는 21일(한국시간) 오전 5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드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FC메츠와의 2023/24시즌 리그1 17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PSG는 지난 16경기에서 승점 37(11승4무1패)을 챙겨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OGC니스(승점 32)와의 승점 차는 5점 차이다. 반면에 메츠는 승점 16(4승4무8패)으로 14위에 머물렀다.

메츠와의 홈경기는 PSG의 2023년 마지막 경기이다. 메츠전이 끝나면 PSG는 약 2주 간의 휴식기에 들어간다. 짧은 휴식기를 마친 후엔 내년 1월 4일 툴루즈와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팀을 두고 맞대결을 가진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전 시즌 리그1에서 정상에 오른 팀과 프랑스축구협회(FA)컵인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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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엔리케 감독은 먼저 "이기기 위해 다양한 스타일로 팀들과 상대해야 한다"라며 "공을 소유하는 것보다 빠른 트랜지션을 좋아하는 메츠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라며 경기 전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메츠는 공간을 내주지 않고 깊이 내려서 수비할 것이다. 우리는 상대가 얼마나 공간을 내주는지에 따라 공격 방법을 지켜볼 것"이라며 "승리하는 것이 자신감을 위해, 그리고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좋은 연말을 보내 다시 1월에 강하게 돌아오기 위해 중요하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 "올해가 마무리 되기까지 한 경기 남았다. 물론 우리가 서포터들에게 승리를 바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우린 가족들과 연휴를 잘 보내고 1월에 더욱 힘차게 돌아오겠다"라며 2023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 결과에 대해서도 소감을 밝혔다. 지난 18일에 진행된 16강 대진 추첨 결과, PSG는 레알 소시에다드와 8강행 티켓을 두고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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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소시에다드를 만난 것에 대해 엔리케 감독은 "추첨 결과 만족한다. 난 정말로 스페인으로 돌아가고 싶었고, 이는 최선의 결과였다"라며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알지만 기쁘다. 소시에아드는 그들의 조별리그에서 전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인 인터밀란을 누르고 조 1위를 차지했다. 그들은 아주 좋은 축구를 하기에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엔리케 감독은 마지막에 이강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언론인은 엔리케 감독을 향해 "이강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술적인 면이나 성격적인 면에서 그가 PSG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질문을 받은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아마 스페인 라리가를 팔로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조금 생소한 선수일 것"이라면서 "그는 한국의 슈퍼스타다. 우린 이번 여름에 만났지만 그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선수다. 그는 좌우 윙, 미드필더, 그리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라며 칭찬했다.

이어 "이강인은 또한 특정 경기에서 펄스 나인(가짜 9번)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테크닉을 갖췄다. 그리고 분명히 수비 능력도 좋다"라며 "그는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수고, 어린 선수가 이렇게 뛰어난 자질을 갖췄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성격도 많이 웃고, 재미있고, 착하다. 정말 모든 걸 다 가졌다"라며 축구는 물론 인격적으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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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지난 시즌 RCD마요르카 소속으로 스페인 라리가에서 맹활약하면서 2023/24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1 챔피언 PSG로 이적했다. PSG는 마요르카에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3억원)를 지불하면서 이강인과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건 당연히 전 소속팀 마요르카다. 2년 전 라리가 발렌시아에서 이적료 없이 이강인을 데려왔던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통해 무려 300억원 넘는 거금을 손에 쥐게 됐다.

이강인 역시 그간 적은 연봉의 설움을 씻어내며 돈방석에 앉게 됐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연간 50만 유로(약 7억1200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PSG와 새 계약을 맺으면서 연봉이 400만 유로(약 57억원)로 8배 급등했다.

또한 이강인은 마요르카 입단할 때 계약금을 포기하는 대신 향후 클럽을 떠날 때 발생하는 이적료 20%를 받기로 팀과 약속한 적이 있다. 따라서 마요르카는 이강인에게 2200만 유로의 20%인 440만 유로(약 63억원)을 줘야 한다. 이 조항 하나로 1년 치 연봉이 넘은 금액을 한 번에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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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PSG와 5년 계약기간을 지키기만 해도 총 300억원의 거액을 수령하게 된다.

한국 축구 팬들도 이강인의 PSG 이적 소식에 환호했다. PSG는 프랑스 리그1 최고의 클럽이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매 시즌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등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계적인 강팀이라 이강인의 PSG 이적은 한국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다만 마요르카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이강인은 빅클럽에 입성함에 따라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고, 설상가상으로 합류하자마자 부상도 2차례 입으면서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부상에서 돌아온 시기엔 곧바로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웠다.

다행히 대표팀 일정은 결과적으로 이강인에게 득이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군 복무 면제를 받았고, 10월 A매치 기간 중 '튀니지-베트남' 2연전에서 총 3골을 터트리며 경기력과 자신감을 모두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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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로 금의환향한 이강인은 지난 10월 26일 홈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라운드 때 마침내 팬들이 기다리던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트렸다. 후반전 교체로 나온 이강인은 PSG가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44분 팀의 3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이 득점으로 이강인이 PSG 입단 후 5경기 만에 기념비적인 데뷔골을 맛봤다.

교체로 나와 득점까지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곧바로 다음 경기인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자신감과 경기력이 오를대로 오른 이강인은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도우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이후 이강인은 지난달 3일 프랑스 입성 후 처음으로 리그1 사무국이 선정한 2023/24시즌 10라운드 베스트 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경기에서 연달아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인정을 받기 시작한 이강인은 마침내 리그에서도 1호골을 터트리며 명실상부 PSG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 했다. 11라운드 몽펠리에와의 홈경기에서 멋진 선제골을 터트리며 3-0 완승에 일조했다. 이때 이강인이 터트린 리그1 데뷔골은 PSG와 리그1 11월 이달의 골장면으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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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활약상과 인기는 PSG를 놀라게 했다. PSG는 지난 3일 리아브르와의 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 유니폼을 입고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PSG가 사전에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엔 이번 시즌 흰색 유니폼에 이강인은 물론이고 킬리안 음바페 등 다른 선수들의 한글 이름도 표기됐다.

PSG 이번 결정은 이강인 합류 이후 한국 팬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팬서비스 차원이다. PSG에 따르면 이강인이 영입된 2023/24시즌 들어 홈구장에서 PSG 경기를 관람하는 한국 팬이 20% 증가했다. 아울러 PSG SNS 엑스(X·옛 트위터) 한국인 팔로워도 2만2000명, 네이버상 팔로워는 3만5000명 이상 늘었다.

사실 PSG가 이강인의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영입한 것은 아니었다. 한국팬 유입을 기대하긴 했으나 이 정도일 거라곤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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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최근 소르본 대학 강연에서 "난 이강인 영입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재무 파트에서 내게 (이강인 영입에) 특정 금액을 초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이강인이 좋은 선수지만 이적료를 펑펑 쓸 만큼의 선수는 아니고, 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파이낸셜페어플레이(FFP) 제약이 있었음을 알린 뒤 "축구적 관점에서 보면, 난 정말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했던 선수에 부합한다. 하지만 (이강인 영입이) 아시아 마케팅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PSG는 그 만큼 이강인의 기량과 더불어 마케팅적 폭발력에 놀란 모습인 셈이다. 이번 한글 유니폼 제작도 이강인으로 유입된 한국팬들의 충성심을 확실히 다져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PSG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팬들의 관심이 높아져 파리가 국내 축구 구단 중 세 번째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구단이 됐다"고 자랑했다.

이어 "PSG 한국 내 인기 상승은 지난 7월 오픈한 서울 공식 스토어의 상업적 성공으로 측정할 수 있다"며 "한국은 이제 이커머스(e-commerce) 측면에서 PSG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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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를 넘어 프랑스 1부리그인 리그1도 이강인의 엄청난 스타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공격수로 PSG의 간판 스타인 킬라인 음바페보다 이강인이 유니폼이 더 많이 팔렸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리그1은 "이강인 유니폼이 음바페보다 더 많이 팔렸다. PSG는 진정한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관광객들이 PSG의 경기장에 몰려들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아시아에서 PSG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라고 감탄했다.

이적한지 반년 만에 이강인은 PSG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며 팀의 중요한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구단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이강인이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려 2023년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PSG, 리그1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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