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이제 빅리거가 됐다"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정후(25)와 6년 1억1천300만 달러(약 1천469억원)의 대형 계약을 한 뒤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통할' 이정후의 장점으로 꼽았다.
근거는 놀라운 삼진/볼넷 비율이었다.
미국 현지 언론도 삼진/볼넷 비율을 근거로 이정후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연착륙을 예상한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2024년 올 MLB 팀에 선정될만한 선수 10명'을 꼽으며, 이정후도 호명했다.
올 MLB팀은 온라인 팬 투표 50%와 미디어 종사자·구단 관계자·전직 선수로 꾸려진 패널의 투표 50%를 합쳐 결정한다. 해당 시즌 포지션별 최고 선수라는 의미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땅볼 비율이 약 60%에 달하고, 2023년 장타율(0.455)이 2022년 장타율(0.575)보다 0.120이나 낮다"며 "이는 한국에서 온 스타 이정후에게서 발견한 우려할만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후는 현역 KBO리그 최고 타자다.
201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정후는 올해까지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KBO리그 3천 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최고 타율을 자랑한다.
올해에는 발목 부상 탓에 86경기에만 출전했다. 2023년 성적은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OPS 0.861이다.
MLB닷컴은 발목 부상으로 인한 이정후의 장타율 하락이 MLB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곧 MLB닷컴은 "이정후는 공을 맞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라운드 모든 곳에 공을 보내는 능력은 외야가 비대칭인 오라클파크에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정후는 25세로 젊고, 수비도 뛰어나다"고 이정후의 장점을 나열했다.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뛰어난 야구 혈통을 지닌 선수"라며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가 한국 야구의 레전드였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입단식 참석한 이정후 |
미국 현지 언론은 이정후의 장점을 소개할 때 '콘택트 능력'을 먼저 내세운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3천 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 0.340을 기록했다. 볼넷 383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304개만 당했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부문 사장은 "이정후에게는 상대 투수의 구종을 빨리 알아채는 능력이 있다"며 "이런 특별한 기술은 분명히 MLB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SPN은 "최근 2년 동안 이정후의 삼진 비율은 5.4%에 불과했다. 2023년 KBO리그 평균 18.2%, 메이저리그 22.7%보다 훨씬 좋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KBO리그에서 이정후는 '자신만의 존'을 설정하고서 스윙을 아꼈다. 삼진과 헛스윙 비율이 낮은 배경이었다.
또한, '예상하지 못한 공'이 날아올 때 놀라운 신체 능력으로 공을 배트에 맞히는 진기한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이정후는 공을 선별하는 '눈'과 공을 따라가는 '손'을 모두 활용해 빅리그 연착륙을 노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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