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세 이상 취업자 626만6000명
10월까지 女 취업자 증가폭 男의 12배
내년에도 추세 유지, 취업자 23.6만명↑
올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소위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40대 취업자 수를 사상 처음으로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대면 서비스업이 살아나면서 여성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 남성 취업자 증가폭의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와 여성이 사실상 올해 고용시장을 이끌었다는 얘기다. 주요 기관들은 내년에도 고령층과 여성이 고용시장을 주도하면서 취업자 수가 2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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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1~11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는 월 평균 624만7000명으로 40대(626만2000명)보다 1만5000명 적었다. 하지만 12월 수치가 나오면 연간 두 연령대의 취업자 수는 처음으로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12월 수치가 11월과 동일하게 나올 경우 올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626만6000명으로 40대(626만1000명)보다 5000명 많아진다.
월 단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이미 지난 5월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 5월 641만4000명으로 40대보다 10만명 많았고 이후 격차가 더 벌어져 10월 27만명, 지난달에 22만6000명 각각 차이가 났다.
올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40대 취업자 수를 웃돌면 196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지난 2021년에는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30대 취업자 수도 넘어섰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취업자를 넘어 50대 취업자 다음으로 두터운 노동 인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1~11월 기준) 22.0%로 사상 최고다. 이 비중은 지난해 20.9%로 사상 처음 20%를 넘어선 이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고령층은 취업뿐 아니라 창업 시장에서도 눈에 띈다. 60세 이상 창업자는 지난해 30대보다 55만5000명 많았고, 올해에는 90만명대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9월 60세 이상 창업기업(부동산업 제외)은 10만5000개로 지난해 동기보다 5.3% 늘었다.
60대 이상 고령층과 함께 올해 고용시장을 이끈 것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작년 1~10월 평균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남성이 45만7000명, 여성이 48만3000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올해 1~10월 여성 취업자 수 증가폭은 34만4000명으로 남성(2만8000명)의 12배를 웃돌았다.
고용률도 여성은 1.4%포인트 증가한 반면, 남성은 0.1%포인트 줄었다. 상대적으로 여성 고용비중이 높은 서비스업 위주의 고용 증가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진출이 활발해진 점 등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비스업은 취업자 수가 42만명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에서 온전히 벗어난 덕분이다. 숙박음식점업은 올 들어 10월까지 13만5000명 증가하며 뚜렷한 고용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취업자 수가 1~10월 평균으로 전년 대비 5만1000명이 감소했다. 건설업도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취업자 수가 줄었다.
올해 고용시장의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고용노동부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개최한 ‘일자리정책 포럼’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보다 21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24만명, 한국노동연구원 26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 기관 전망치의 평균치는 23만6000명이다. 내년도 고용률은 올해보다 0.3%포인트 상승한 62.9%로 전망됐다.
이들 기관들은 “올해에 이어 여성과 고령층 등의 경제활동참여 확대가 지속돼 취업자 수가 20만명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노동시장은 예기치 못한 전쟁과 같은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 위축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강신혁 동향분석실장은 “내년에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올해 고용 상황이 어려웠던 20대와 3040 세대 남성 등의 고용이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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