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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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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와 함께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오타니 따라잡기? 반려견 '까오' MLB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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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정후 혼자만 영입한 게 아니라는 건 모르셨죠?"

17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정후의 파트너를 소개했다. 사람은 아니다.

이정후의 반려견 '까오'가 미국에 진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구단 SNS를 통해 이정후와 까오의 사진을 슬라이드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했다. 이정후도 "공유해줘서 고맙다"고 영어로 댓글을 달았다.

까오는 이정후가 중학생 때부터 기른 강아지다. 2019년 한 매체의 추석 소원 기사에서 6살 까오가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BO리그 공식 계정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많은 슈퍼스타 가족 답게 까오의 인기도 상당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만 2000명이 넘는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 이정후와 계약을 확정한 뒤 '이정후 띄우기'에 나섰다. 트위터는 최상단 간판을 'GIANTS'에서 '자이언츠'로 바꿨다.

인스타그램에는 17일 오전까지 연달아 9개 포스팅을 이정후로 채웠다. 이정후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한 뒤 애니메이션을 곁들인 '특집 영상'을 올렸다. 한국에서 온 이정후를 소개하는 사진과 오라클파크 입성 후 일거수일투족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17일에는 까오의 사진까지 올리는 정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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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와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를 벤치마킹한 것 같기도 하다. 오타니는 지난 15일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야구와 무관한 질문을 받았다.

"오타니, 전세계가 궁금해 하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반려견 이름이 뭔가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타니 쇼헤이의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은 수백 명의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7억 달러라는 상징성 있는 금액과 그에 버금가게 놀라운 6억 8000만 달러 추후 지급 조건과 맞물려 기자회견의 열기가 뜨거웠다. 그렇다고 돈 얘기만 오간 것은 아니었다. MVP 투표 결과 발표 당시 안고 있었던 강아지의 이름을 묻는 질문이 화제가 됐다. 이어서 이름의 유래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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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오타니의 강아지 이름은 등장과 함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심지어 오타니와 그의 에이전트가 윈터미팅 기간 내내 특별한 소식 없이 비밀로 일관하자 "강아지 이름까지 숨긴다"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 비밀이 풀린 순간 많은 이들이 미소를 지었다. 오타니는 기자회견에서 "이름은 데코삥이라고 합니다만, 발음이 어렵다. 원래 이름의 데코이라서 사람들에게 얘기할 때는 부르기 쉽게 데코이로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이 소식을 앞다퉈 다뤘다. 오타니와 함께 반려견 데코이의 인기도 치솟았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까오 효과를 기대하는 것 같다. 효과도 바로 나타났다. 17일 8시 현재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저지를 입고 오라클파크에서 찍은 기념사진보다, 까오를 안고 있는 동영상에 댓글이 더 많이 달렸다.

이정후는 16일 오라클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을 가졌다. 아버지 '바람의 아들' 이종범, 어머니 정연희 씨,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와 함께 오라클파크를 찾은 이정후는 한국식 영어 자기소개와 순발력 있는 유머로 미국 현지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라이벌인 다저스가 오타니를 영입한 점에 대해서는 잠시 고민하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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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는 지난 13일 6년 1억 13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이정후의 기준점으로 여겨졌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의 5년 9000만 달러를 넘어 단번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타자 가운데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가 됐다.

더불어 현재 샌프란시스코 로스터에서는 가장 연평균 수입이 높은 선수다. 계약금 500만 달러에 내년 연봉은 700만 달러다. 이후 연봉은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 2200만 달러로 오른다. 4년차 시즌을 마친 뒤 옵트아웃(조기 FA 권리)을 실행하지 않으면 2028년과 2029년은 연봉은 2050만 달러다.

이정후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어리다.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이곳에서 더 발전하고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샌프란시스코의 1억 1300만 달러 투자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자신했다. 파르한 자이디 사장도 "이정후는 주전 중견수"라며 붙박이 기용을 시사했다. 미국 언론은 이정후를 내년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1번타자 중견수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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