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넉달 앞두고 與 지각변동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新)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돼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 총선 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라며 “행유부득 반구저기(行有不得 反求諸己·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당정 일체’를 강조하며, 친윤계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대표로 선출됐다. 하지만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패배했고, 이후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원회로부터 불출마 등 ‘희생’ 요구를 받아왔다.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김 대표 당선을 이끈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지난 1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내년 총선과 관련,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가 사퇴하면서 당은 윤재옥 원내대표가 짧은 기간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와 중진연석회의를 열어 비대위 구성 문제 등을 논의한다. 윤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명하면,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은 비대위로 전환된다. 윤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당의 위기 상황을 빨리 수습하고 총선 승리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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