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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단독] 親尹초선들, 김기현 사퇴 요구한 중진에 “자살특공대” “퇴출 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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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서 “지도부 흔들지 말라”

조선일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 환송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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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친윤계 초선 의원들이 11일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김기현 대표 사퇴를 요구한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자살 특공대가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 “퇴출 대상자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진들 사이에서는 “친윤 초선들이 김기현 대표 체제를 지키기 위해 비판적 중진을 조리돌림하는 ‘제2의 나경원 연판장’ 사태를 벌이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초선인 태영호(61·서울 강남갑), 강민국(52·경남 진주을), 최춘식(67·경기 포천가평), 전봉민(51·부산 수영), 박성민(64·울산 중), 권명호(62·울산 동), 윤두현(62·경북 경산)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김 대표 사퇴를 주장한 5선의 서병수·3선의 하태경 의원 등을 향해 “지도부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했다.

태영호 의원이 “지금은 결단이 아니라 단결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글을 올리자, 이어 강민국 의원은 “소속 정당에 ‘좀비 정당’이라는 망언까지 해가며 당을 흔들려는 자가 ‘진짜 X맨’ 아니겠느냐”고 했다.

최춘식 의원은 “자살 특공대는 불난 집에 부채질로 끊임없이 지도부를 흔든다”고 했다. 김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중진들을 ‘자살 특공대’로 지칭한 것이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그들은 온돌방보다 더 따뜻한 온돌에서 당의 온갖 혜택을 받아 중진이라는 소리를 듣는 의원들”이라면서 “퇴출당해야 할 대상자가 위선의 탈을 쓰고 서울 종로의 험지의 대표적인 인물인 최재형 의원과 정치한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전봉민 의원은 “신뢰와 단합이 혁신의 시작이고 뿌리”라며 “대선·총선의 압도적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 수 있도록 더 이상 당내 갈등이 일어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박성민 의원은 “강민국 의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고, 윤두현 의원은 “어떠한 분열도 나쁘다는 말을 기억해야 할 때”라고 했다. 양금희 의원은 “혁신의 주체는 국민의힘 모든 구성원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이들 초선 대다수는 평소 ‘이준석 전 대표가 싸가지 없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당내 중진 선배들을 향해선 이렇게까지 조리돌림할 수 있느냐”며 “김기현 사퇴론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친윤 초선들이 나서 입막음에 나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전날에는 대구 초선 김승수(58·대구 북을) 의원이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김 대표 사퇴를 요구한 중진 의원을 겨냥해 “도를 넘는 내부 총질에 황당할 따름”이라고 했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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