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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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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10년 7억 달러! 상상도 못 한 계약 떴다…다저스의 9240억 베팅, 돈으로 MLB 역사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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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또 한번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꿨다. LA 다저스와 10년 동안 무려 7억 달러(약 9240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는 총액 5억 달러 이상의 계약조차 없었는데, 오타니가 앞자리를 한꺼번에 세 단계나 뛰어넘었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새벽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결정을 알렸다. FA 신분이 된 뒤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속내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파란색 배경에 흰색 글씨로 그려진 다저스 로고와 함께 "모든 팬 여러분과 야구계 관계자 여러분께,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점 사과드린다. 나는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했다"라고 썼다.

또 "지난 6년 동안 나를 지지해 준 LA 에인절스 관계자 여러분과 팬들, 그리고 이번 협상 과정에 참여한 각 팀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언제나 나를 응원해 준 에인절스 팬들의 응원은 큰 의미가 있었다. 지금까지 에인절스와 함께한 6년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며 에인절스를 향한 작별 인사를 보냈다.

오타니는 다저스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저스 팬들께 나는 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또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것을 다짐한다. 내 커리어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겠다"며 "글로는 다 적지 못한 얘기들이 있다. 더 많은 얘기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 감사하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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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종 승자는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수 년에 걸쳐 선수단 연봉 총액을 조절하며 대형 선수 영입을 위한 사전준비를 진행해왔다. 많은 이들이 다저스의 최우선 목표를 오타니로 생각했다. 스토브리그 전부터 오타니의 예상 행선지 1순위로 다저스를 꼽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오타니가 다저스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다저스도 이를 숨기지 않았다. 오타니와 그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FA 협상 과정에 대해 철저하게 함구하고, 심지어 협상 상대 팀 관계자들에게도 비밀을 요구하며 '신비주의'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며 오타니와 만나 협상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등번호 17번을 비워두면서 오타니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다저스가 재영입한 베테랑 불펜 조 켈리에게 17번을 양보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는 소문이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을 통해 새어나왔다. 켈리는 내년 시즌을 위해 1년 800만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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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유력한 경쟁 팀으로 떠올랐다. 오타니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이용했던 개인 전세기가 9일 남부캘리포니아에서 토론토로 이동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오타니가 토론토행을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었다. 이 비행기는 캐나다 사업가가 이용한 것이었다.

결국 오타니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10년 계약 기간 가운데 첫 1년은 '타자 오타니'만 기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기꺼이 7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최대 규모 계약은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4억 2650만 달러다. 오타니는 그보다 짧은 기간에 더 많은 돈을 받게 됐다. 그동안 오타니가 5억 달러를 넘어 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얻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는데, 실제 계약은 그 예상을 뛰어넘은 7억 달러였다.

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오타니는 스스로 자신의 선택을 공개하면서 이번 스토브리그의 가장 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메이저리그, 나아가 미국 프로 스포츠의 역사에도 남을 만한 계약이 나왔다. 오타니가 곧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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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바꾼 메이저리그 계약 규모 순위

1위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10년 7억 달러
2위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12년 4억 2650만 달러
3위 무키 베츠(다저스) 12년 3650만 달러
4위 애런 저지(양키스) 9년 3억 6000만 달러
5위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11년 3억 5000만 달러
6위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 10년 3억 4100만 달러
7위 페르난도 타티스 Jr.(샌디에이고) 14년 3억 4000만 달러
8위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13년 3억 3000만 달러
9위 코리 시거(텍사스) 10년 3억 2500만 달러
10위 지안카를로 스탠튼(양키스) 13년 3억 2500만 달러
11위 게릿 콜(양키스) 9년 3억 2400만 달러 - 투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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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윈터미팅 기간 오타니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숨겨 지나친 비밀유지로 비판을 받았던 발레로는 "오타니는 다저스 구단의 일원이 돼 전율을 느끼고 있다. 다저스와 파트너십에 기대하고 있고,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계약을 구성했다. 오타니와 나는 우리에게 관심을 보여준 모든 팀에게 감사하다. 팬들과 미디어, 야구계 모두가 협상 과정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열정과 협상 과정에 대한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썼다.

여기서 말하는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계약 구성'은 추후 지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비 보니야(1991년부터 2035년까지 분산 지불)로 유명해진 계약 조건으로,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레드삭스) 또한 10년 3억 3100만 달러를 2043년까지 나눠 받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소식통에 따르면 추후 지불 조건은 다저스가 지출 능력을 유지하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오타니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오타니는 FA가 되기 전 에인절스에서 타자로 6시즌 701경기에 나와 타율 0.274와 OPS 0.922, 171홈런 437타점 86도루를 기록했다. 투수로는 5시즌에 걸쳐 86경기에서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남겼다. 481⅔이닝 동안 탈삼진을 608개나 기록해 9이닝당 탈삼진이 11.4개에 달한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18년에는 타율 0.385와 2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투타 양쪽에서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한 2021년에는 데뷔 첫 올스타 선정에 이어 만장일치 MVP, 지명타자 실버슬러거를 독차지했다. 올해는 역대 최초로 두 번의 만장일치 MVP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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