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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화)

눈 오면 떠오르는 '러브스토리' 주인공 라이언 오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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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지켜보는 가운데 82세로 임종

1970년 개봉 '러브스토리'로 스타 돼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아냐"

극중 상대 여배우의 대사 가장 유명

겨울에 눈 오는 날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 중 하나가 ‘러브스토리’(1970)다. 사랑하는 남녀가 눈밭에서 함께 뛰고 구르고 장난치는 장면의 배경 음악으로 나오는 ‘스노우프롤릭’(Snow Frolic: 눈 장난)은 우리의 감수성을 자극하며 잊고 지낸 첫 사랑을 떠올리게 만든다.

러브스토리의 남자 주인공 ‘올리버’ 역을 맡아 미국은 물론 세계 영화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오닐이 8일(현지시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의 아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 아버지가 오늘 사랑하는 가족들 곁에서 평화롭게 돌아가셨다”며 “그분은 나의 영웅이자 할리우드의 전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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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오닐(1941∼2023).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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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사인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AP 통신은 고인이 과거 만성 백혈병으로 투병했고, 2012년에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41년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둘 다 아일랜드계 이민자의 후손이었다. 고교 시절엔 권투를 배웠다. 학교 생활에 좀처럼 재미를 붙이지 못 하다가 1960년 텔레비전(TV) 드라마에 엑스트라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되어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고인은 1970년 개봉한 러브스토리에서 연기한 올리버 역으로 세계적 스타가 되었다. 러브스토리는 부잣집 아들 올리버가 가난한 여성 ‘제니퍼’(알리 맥그로)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뒤 집안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한다는 내용이다. 행복한 가정을 일궜지만 제니퍼가 젊은 나이에 불치병에 걸리면서 부부는 결국 영영 이별하게 된다.

이 영화는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라는 대사가 특히 유명하다. 원래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고 싶어했던 제니퍼는 올리버와의 결혼으로 꿈을 접었다. 이에 올리버가 미안함을 표시하자 제니퍼는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라고 답한다.

두 번째는 제니퍼가 숨을 거두기 직전의 장면에 등장한다. ‘나와 결혼해 고생만 하다가 이렇게 떠나가나’ 하는 심정에서 올리버가 미안하다고 하자 제니퍼는 다시 말한다.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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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오닐(왼쪽)이 2016년 영화 ‘러브스토리’(1970)의 상대 배우였던 알리 맥그로와 함께한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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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향한 절절한 순애보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고인은 이 작품으로 이듬해인 1971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이후 ‘왓츠 업 덕’(1972), ‘페이퍼 문’(1973), ‘배리 린든’(1975), ‘메인 이벤트’(1979), ‘드라이버’(1978)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1970년대 할리우드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70대 노인이 된 2010년대에도 TV 드라마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 ‘본스’ 등에 모습을 드러냈다.

79세이던 2021년 러브스토리의 상대 여배우 맥그로와 나란히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너무나 놀라운 일”이라며 “이 거리에 (내 이름이) 있게 된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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