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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약'한 남자 포그바…축구 커리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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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폴 포그바(30, 유벤투스)의 축구 인생이 끝을 향해 달린다. 금지 약물이 검출됐고 큰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소속팀 유벤투스도 포그바와 결별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반도핑 위원회가 최대 징계(4년)을 요청했다.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포함한 다수는 8일(한국시간) "포그바가 반도핑 검사 징계를 받으면 유벤투스와 계약이 끝날 전망이다. 포그바는 이미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고 9월부터 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 반도핑 위원회 징계가 확정되면 포그바-유벤투스 관계가 끝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무대를 꿈꿨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팀 합류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지만 쉽진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새 둥지를 튼 팀은 유벤투스였다.

자유계약대상자(FA)로 합류했는데 유벤투스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아래에서 톱 클래스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유벤투스에서 4시즌 동안 177경기에 뛰며 34골 40도움을 기록했다. 아르투르 비달,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안드레아 피를로 등과 함께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무대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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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유럽 전역이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세리에A 올해의 팀 등에 이름 올리며 주가를 올렸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과 연결됐는데 포그바에게 큰 배팅을 한 팀은 친정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조제 무리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톱 클래스 미드필더와 명가 재건을 꿈꿨다.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였던 1억 500만 유로(약 1,494억 원)를 지불하며 크게 성장한 포그바에게 기대를 걸었다.

돌아온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활약은 좋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허리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며 올드 트래포드를 흥분하게 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로이 킨은 "1000억 원이 넘는 선수라면 어떤 자리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무리뉴 감독과 불화설도 있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을 때 잠깐 반짝이는 듯 했지만 부진의 길을 걸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포그바와 재계약을 원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결국 자유계약대상자(FA)로 팀을 떠나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엔 태도도 불성실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뛴 네마냐 마티치는 최근 인터뷰에서 "첼시에서 뛰었을 땐,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하게 행동했고 시간을 잘 지켰다. 훈련장에 늦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선 매일 훈련에 지각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폴 포그바, 제이든 산초를 포함해 몇몇 다른 선수가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훈련 시간을 지키는 선수들이 크게 분노했다. 나도 화가나서 내부 징계 위원회를 만들었고 내가 위원장이 됐다. 난 벽에다 종이를 붙여 훈련에 지각한 선수들의 이름을 적었다. 어떤 시즌엔 벌금만 무려 7만 5천 파운드(약 1억 2445만 원)였다. 우린 그 돈을 런던에서 파티를 여는데 쓰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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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부진했지만 프랑스 대표팀에선 이야기가 달랐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앙투앙 그리즈만, 은골로 캉테 등과 전 세계를 호령했다. 호주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도움으로 프랑스 대표팀 중원에 활력을 불어 넣더니 조별리그 3차전(덴마크)전을 제외하고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녹아웃 스테이지(토너먼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킬리앙 음바페가 맹활약한 아르헨티나전을 시작으로 우루과이, 벨기에, 크로아티아와 결승전까지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크로아티아전에서는 후반전 팀 3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프랑스 4-2 승리에 날개를 달았고, 월드컵을 품에 안게 됐다.

프랑스 대표팀에선 간결한 경기력에 톱 클래스 기량을 유지했지만 소속 팀에 돌아오면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뒤 월드베스트에 발롱도르 후보까지 올랐던 유벤투스에 복귀해 다시 한번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유벤투스에선 부상 회복에만 전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적료 0원에 합류했기에 큰 돈은 들진 않았지만 주급이 꾸준히 지출됐다. 포그바는 유벤투스 복귀 시즌부터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긴 시간 회복 훈련만 하게 됐다.

점점 회복 기간이 길어지면서 주전급 전력에서 멀어졌다. 회복한 뒤에도 시즌 도중 스키를 탄 일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세리에A에 간간히 출전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발을 디뎠지만 예전만큼 톱 클래스 퍼포먼스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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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라운드까지 교체로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올리고 있었는데, 또 근육 부상에 신음했다. 그러던 중 금지 약물 복용 스캔들이 터지면서 정점을 찍고 말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탈리아 반도핑 위원회가 포그바의 금지 약물 복용을 알렸다. 도핑에 테스토스테론 수치 상승이 적발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지구력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이다. 포그바가 현재 도핑 혐의를 인정할 경우 최소 2년~4년까지 뛰지 못한다"라고 보도했다.

포그바 대리인은 "두 번째 샘플을 기다리고 있다.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어떤 의견도 낼 수 없다. 포그바는 도핑 규정을 어길 생각이 없었다. 이것만큼은 확실하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1차 검사 이후 2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포그바 대리인이 도핑 무혐의를 주장했지만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이탈리아 '투토 스포르트'에 따르면, 포그바는 디하이드로 에피안드로스테론(Dhea) 양성 반응을 일으킨 거로 확정됐다. 해당 약물은 스테로이드로 노화 방지 및 근육 강화 물질이다.

유럽 축구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포그바의 축구 인생이 끝났다고 알렸다. 매체는 "포그바가 장기 출전 금지에 직면했다. 축구 인생이 끝날지도 모른다(He may be done with football). 이탈리아 반도핑 위원회가 포그바에게 최대 징계(4년)를 요청했다. 포그바는 2026년까지 유벤투스와 계약된 상황"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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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는 2차 검사까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일시적으로 출전 정지에 있다. 유벤투스는 뛰지 못 하는 포그바에게 주급을 주길 꺼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유벤투스는 포그바 측과 협상을 통해 상호 계약 해지를 준비한다. 만약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도핑 규정을 활용한 계약 해지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기자는 "30세 운동선수에게 4년 출전 정지는 사실상 은퇴와 같다. 반도핑 위원회 요청이었다. 포그바가 유벤투스에서 경기력과 퀄리티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했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유벤투스는 미드필더 라인 재정비에 길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포그바는 여기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고 경쟁하지도 않았다. 만약 유벤투스 주전 경쟁을 위해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면 4년 출전 정지는 더 정당하다"라고 주장했다.

포그바는 결백을 입증하려고 하지만 두 번이나 양성 반응이 나왔기에 쉽지 않다. 유벤투스는 포그바 측과 이야기가 정리되는대로 신속하게 방출 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탈리아 반도핑 위원회가 4년 징계를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현지에선 4년 징계를 확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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