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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멀티골 폭발, '푸대접 논란' 감독도 찬사→"완벽한 FW, 힘+침착성 훌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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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명문 셀틱 공격수 오현규가 선발 출전에 멀티골까지 터뜨리자 그간 '외면설'에 시달렸던 소속팀 감독도 신이 난 모양새다.

영국의 공영방송사 BBC는 7일(한국시간) "후루하시 교고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 오현규가 전반과 후반 모두 득점에 성공하면서 침체기로 가라앉은 팀을 구해냈다"고 보도했다.

셀틱을 이끌고 있는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오현규는 완벽했다"며 "그는 팀에 매우 도움이 되는 행동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그가 공을 끌며 상대를 기다려주는 플레이, 박스 내에서 마무리는 출중했다"며 "두번째 골에서 볼 수 있듯 그는 뒤에서 침투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저스는 아울러 "그는 힘이 좋고 침착함도 갖추고 있다"며 "그에게 매우 만족했다. 선발 출전해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계속 중용할 생각을 전했다.

셀틱은 이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하이버니언과의 2023/24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16라운드 맞대결에서 오현규의 멀티골에 힘입어 4-1 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셀틱은 하이버니언을 제압하면서 리그 16경기 무패행진(13승3무)을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승점을 42로 늘리면서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레인저스(승점 34·11승1무3패)와의 격차를 8점까지 늘렸다.

셀틱이 리그 3연패는 물론 무패 우승을 정조준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공격수 오현규가 약 한 달 만에 나온 선발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멀티골은 올시즌 선발보다 교체가 많은 오현규 입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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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은 불과 4일 전에 15라운드 세인트 존스톤 원정 경기를 치른 점을 고려해 일부 포지션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직전 경기와 비교했을 때 총 3자리가 바뀌었는데, 먼저 셀틱 주포인 일본인 공격수 후루하시를 대신해 오현규가 중앙 공격수로 선발로 나섰다.

세인트 존스톤전 때 선발로 나섰던 양현준은 이날 아예 명단 제외로 아예 쉬었다. 중원에선 데이비드 턴불을 대신해 이와타가 나섰으며, 또 한 명의 코리안리거 권혁규는 또다시 명단 제외를 당해 셀틱 데뷔전을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경기 시작 후 셀틱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오현규였다.

셀틱 코너킥 상황에서 팔머의 크로스를 수비수 카터-빅커스 골대 쪽으로 밀어 넣었는데, 이때 골대 바로 앞에 있던 오현규 오른쪽 허벅지를 맞고 굴절됐다. 하이버니언 수문장 마셜은 눈앞에서 슈팅이 굴절됨에 따라 공이 골망을 흔드는 걸 그대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공이 오현규 몸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기에 셀틱의 선제골은 오현규의 득점과 카터-빅커스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행운이 따르면서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터진 가운데 셀틱은 전반 36분 추가골을 올렸다. 왼쪽 측면에서 팔머가 돌파에 성공한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미드필더 오라일리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오현규의 선제골과 오라일리의 추가골에 힘입어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셀틱은 후반 6분 3번째 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셀틱의 3번째 골은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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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분 박스 안에서 풀백 존스턴이 하이버니언 수비수 스티븐슨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고, 심판이 직접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온필드 리뷰를 확인한 결과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키커로 나선 건 오라일리의 추가골을 도왔던 팔머였다. 팔머는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면서 왼쪽 구석을 향해 정확히 슈팅을 꽂아 넣어 스코어 3-0을 만들면서 하이버니언 추격 의지를 꺾었다.

승기가 기운 가운데 후반 10분 오현규가 팀의 4번째 득점을 터트리면서 이날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맥그리거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들어온 오현규는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먼 포스트를 노린 오현규의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은 마셜 골키퍼을 지나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날 멀티골로 오현규는 시즌 5호골을 달성. 지난 13라운드 에버딘전에서 2골을 터트린 후 4경기 만에 골맛을 봤을 뿐만 아니라 다시 한번 멀티골을 기록했다.

2골을 터트린 오현규는 이날 해트트릭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후반 18분 후루하시와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오현규가 교체된 후 셀틱은 후반 27분 공격수 크리스티안 도이지한테 만회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4-1 압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2골을 터트린 오현규한테 많은 칭찬이 쏟아졌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오현규는 선발로 나와 63분을 뛰면서 멀티골과 함께 슈팅 5회, 유효슈팅 3회, 기회 창출 1회를 기록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8점을 받았다. 이날 평점 1위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팔머(평점 9.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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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오현규한테 평점 8.6 높은 점수를 줬고, '후스코어드' 역시 평점 8.9를 주면서 팔머(평점 9.4)와 함께 이날 셀틱 선수들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판단했다.

로저스 감독은 구단 "매우 기쁘다. 하이버니언은 좋은 축가를 하기에 우리가 조직적으로 함께하지 않으면 우리한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팀이지만, 우리의 압박은 좋았고 정말 좋은 득점을 터트렸다"라며 경기 소감을 드러냈다.

오현규에 대한 칭찬에도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

오현규는 앞서 K리그1 명문 수원 삼성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지난 1월 겨울이적시장 때 스코틀랜드 챔피언 셀틱으로 이적하면서 유럽에 첫 발을 내밀었다. 셀틱은 수원에 이적료 250만 파운드(약 41억원)를 지불하면서 오현규와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셀틱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2022/23시즌 후반기 동안 주로 교체로 나왔지만 21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또 셀틱이 3개 대회(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스코티시 리그컵, 스코티시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입단하자마자 트로피 3개를 커리어에 추가했다.

그런 오현규에 지난 여름 변화가 일어났다.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자신을 긴 시간 기다려 데려온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로 떠나면서 새로 부임한 로저스 감독으로부터 지도를 받게 됐다. 로저스 감독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부리그로 강등당한 레스터 시티에서 경질된 후 자신이 한 차례 지휘했던 셀틱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한국 축구 팬들은 오현규가 셀틱 2년 차를 맞아 어떤 활약상을 펼칠지 기대를 모았다. 기대와 정반대로 로저스 감독으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이다.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는 것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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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는 올시즌 선발보다 후반전 늦은 시간 교체로 많이 나오면서 중용받지 못하고 있다. 하이버니언전 전까지 16경기를 나왔는데 선발은 단 1경기뿐이었고, 출전시간 총합도 409분에 불과했다.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냈던 오현규는 11월부터 조금씩 골을 터트리면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달 2일 세인트 미렌과의 11라운드에서 교체로 나와 득점을 터트리며 시즌 마수걸이 골을 올렸다.

이후 12라운드 로스 카운티 원정에서 시즌 첫 선발 풀타임을 가졌고, 에버딘과의 13라운드에서 교체로 나왔음에도 멀티골을 터트리며 6-0 대승에 일조했다. 이후 하이버니언전 멀티골로 시즌 5호골을 달성했다.

최근 오현규의 득점 감각이 크게 오르면서 셀틱 9번 자리를 두고 주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됐다. 셀틱의 주전 공격수는 전시즌 득점왕 후루하시이지만, 올시즌 후루하시는 리그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오현규로부터 맹추격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오현규는 이번 경기서 선발로 들어가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서 다시 경쟁력 불씨를 되살렸다. 오현규는 이번 경기서 6개의 패스 시도 중 5개를 성공, 링크업 플레이에도 두각을 나타냈으며 5번의 전체 슛 중 세 번을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또한 기대 득점값(xG)값도 1.2를 기록하며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훌륭하게 마무리해냈다는 점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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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는 이번 멀티골로 인해 최근 불법 촬영 혐의로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황의조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현재 조규성이 원톱 주전 입지를 굳히는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백업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황의조는 쓸 수 없지만 오현규의 컨디션이 좋다.

오현규가 아직 A매치 데뷔골을 쏘지 못했으나 내달 아시안컵 앞두고 클린스만호 담금질을 통해 충분히 골 감각을 다듬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 4~5호골을 기록한 오현규는 득점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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