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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 (금)

17년 기다린 첫 타격왕…왜 '198억 에이스' 덕분이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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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청담동, 김민경 기자] "페디를 상대 안 했기 때문에 타격왕에 조금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요(웃음)."

NC 다이노스 외야수 손아섭(35)이 유쾌하게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한 비결을 밝혔다. 손아섭은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제11회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다. 프로야구 무대를 누비고 은퇴한 선배들이 직접 선정한 올해 최고의 후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상이었다.

손아섭은 수상 직후 "큰 상을 주신 야구인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조금 더 모범이 돼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라는 의미에서 상을 줬다고 생각한다. 영광스럽고 더 큰 책임감이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아섭은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을 받아 올해로 프로 17년째가 됐지만, 지난해까지는 타격왕과 인연이 없었다. 손아섭은 프로 통산 타율 0.322로 KBO 역대 7위, 현역 3위에 오른 타자다. KBO리그에서도 최정상급 콘택트 능력을 자랑하고, 그에 걸맞은 성적도 냈으나 유독 타격왕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은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를 기록하며 생애 처음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위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0.336)의 기록에 3리 앞섰다. 187안타로 개인 통산 4번째 최다 안타상을 차지하고, KBO리그 역대 최초로 8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하는 등 한국 최고의 교타자라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프로야구 대선배들이 올해의 대상으로 선정할 만했다.

손아섭은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타율 1위를 차지한 비결로 에릭 페디(30,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꼽았다. 페디는 올해 NC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하고 KBO 역대급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 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0승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탈삼진,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면서 KBO 역대 4번째이자 외국인으로는 첫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영광을 안았다. KBO 외국인 투수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남겼고, 자연히 MVP도 그의 몫이었다.

페디는 KBO리그에서 1년 동안 뛰면서 180도 다른 선수로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한국시간으로 6일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인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198억원) 계약에 합의할 수 있었다. 페디는 한국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6시즌을 보내면서 102경기(선발 88경기)에 등판했다. 21승33패, 454⅓이닝,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할 정도로 전혀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고, 지난 시즌을 마치고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었을 때 워싱턴에서 방출되는 바람에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냉정히 빅리그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려 한국에 왔지만, 페디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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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페디는 워싱턴에서 뛸 때 싱커와 커브, 체인지업에 의존하는 투수였다. 하지만 한국에 가서 그는 스위퍼를 그의 레퍼토리에 추가했고, 변화는 즉시 결과로 나타났다. KBO리그에서 탈삼진율 29.5%는 메이저리그 시절 기록인 17.5%를 훨씬 웃돌고, 볼넷 비율 4.9%는 메이저리그 시절 기록 9.5%의 절반 수준이다. 그리고 페디의 땅볼 유도 비율은 70%로 매우 뛰어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5일 페디의 빅리그 복귀 임박을 알리며 '일반적으로 타자 친화적인 해외 리그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빠르게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력이 좋아졌고, 구종 배합도 재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페디는 지난 8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슬라이더의 수평적 움직임이 더 생기도록 연마했고, 체인지업 그립에도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그런 변화된 무기는 올겨울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의 흥미를 유발했다'고 바라봤다.

손아섭은 당연히 같은 팀 에이스였던 페디와 타석에 서서 마주볼 일이 없었다. 타격왕 경쟁에서 승리한 비결로 페디를 꼽은 이유다.

손아섭은 "미국에서 청백전 할 때는 (페디의 공을) 쳐 보긴 했지만, 실제로 경험하진 못 해서 어느 정도일까 궁금증은 있었다. 페디를 상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타격왕에 조금 더 유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최대한 좋은 투수는 우리 팀에 있는 게 무조건 좋다"고 답하며 웃었다.

페디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말 축하할 일이다. 대단한 선수와 한 팀에서 동료로 함께할 수 있었던 게 나한테는 좋은 추억이다. 어쨌든 우리 NC 다이노스라는 이름을 미국에 더 알릴 수 있는 일이다. 분명히 더 축하할 일이다. 팀적으로 보면 아쉽고 타격이 크지만, 그런 선수랑 함께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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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올 한해를 되돌아보면서 "정말 행복하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사실 혼자 자려고 누울 때 요즘 그런 생각이 든다. 너무 행복하다 보니까 '내년에도 올해만큼 할 수 있을까, 해야 하는데'라는 부담감이 공존한다. 부담감도 같이 오더라.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올려서 올해처럼 많은 시상식에 초대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시상식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손아섭은 올겨울에도 미국에서 개인 훈련 일정을 잡아뒀다. 지난겨울 미국에서 강정호와 개인 훈련을 하면서 생애 첫 타격왕이라는 성과로 이어졌기에 올해도 같은 루틴을 지켜보려 한다. 1월 중순쯤 미국으로 출국해 먼저 개인 훈련을 하고, NC 1군 스프링캠프을 진행하는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지로 바로 이동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기존 장점인 콘택트 능력을 유지하면서 장타 생산력을 끌어올릴 방안을 찾아보려 한다. 올 시즌 홈런 5개, 장타율 0.443로 리그 상위권 성적을 내진 못했다.

손아섭은 "장점을 유지하는 선에서 해보려 하는데, 홈런 갯수는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미국에 들어가면 (강)정호 형이랑 홈런 수가 적은 이유에 대해서 상의를 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공을 주변에 돌렸다. 손아섭은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많은 팬들의 도움이 있어 17년 만에 이런 상을 받았다. NC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는 김택진 구단주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프런트와 강인권 감독님 이하 코치진의 도움이 있었기에 좋은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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