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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도 4~5년 걸렸잖아요” 이범호의 인내와 기대, KIA 거포들은 앞으로 나갈까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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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도 4~5년 걸렸잖아요” 이범호의 인내와 기대, KIA 거포들은 앞으로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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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거포는 키우는 데 오래 걸린다. 막 나오는 것도 아니다. KBO리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메이저리그나 일본도 그렇다. 그래서 한 번 잘 키우면 상대적으로 누릴 수 있는 이점이 많아진다.

실제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도 성장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경우가 많았다. 박병호(kt), 김재환(두산), 한유섬(SSG)과 같은 선수들도 1군에서 꽤 오랜 기간 적응기를 가졌다. 하지만 폭발한 이후로는 뛰어난 가치를 뽐내고 있다. 올해 리그 홈런왕에 오른 노시환(한화)도 우여곡절을 거쳤는데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빨리 터졌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모든 팀들이 거포 육성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KIA도 마찬가지다.

KIA는 구단 육성 거포가 별로 없다. 팀을 대표하는 중장거리 타자들인 최형우나 나성범은 모두 외부에서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했다. 이 문제를 실감한 KIA는 팀 내에서 ‘멀리 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들에 큰 기대를 걸며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2023년 괄목할 만한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거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명제만을 다시 확인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변우혁(23), 좌타 거포 자원으로 팀이 오랜 기간 주시하고 있는 김석환(24)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KIA 중심타선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자원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 1군에서의 성과는 ‘폭발’이라는 단어와 다소 거리가 있었다.

변우혁은 주전 1루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약간 들쭉날쭉한 감이 있었다. 83경기에서 타율 0.225, 7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4를 기록했다. 김석환은 올해 1군 12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2군에서는 79경기에서 타율 0.307, 18홈런, 73타점의 대활약을 펼쳤지만 이 기대주의 눈높이는 1군에 맞춰져 있지 2군이 아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은 분명하다. 이범호 KIA 타격코치 또한 두 선수에 대한 인내와 점진적인 발전을 강조한다. 훗날 KBO리그 1군 통산 329홈런을 치는 거포로 성장한 이 코치 또한 초반 몇 년은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당시보다 거포 육성 난이도가 더 높다. 이를 잘 아는 이 코치부터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코치는 변우혁에 대해 “아무래도 우타자들이 좌타자들보다는 조금 더 오래 걸린다. 우타자 중에서도 발이 느린 선수는 더 오래 걸리는 경항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너무 급하게 ‘이 선수는 유망주니까 당연히 잘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시지만, 실제 박병호와 같은 선수도 5~6년씩 걸렸다. 그만큼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이 타격 자세에서 흐트러지지 않는 마인드를 가지는 시점부터 조금씩 기량이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 마인드를 조금씩 갖춰가고 있다는 게 이 코치의 진단과 기대다. 이 코치는 “올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였다고 하면 내년에는 조금 더 나은 자세로 변하지 않고 가다 보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생각들이 변화를 하는 것들이 생긴다”면서 “자기가 실패했던 것, 성공했던 것들을 가지고 한 단계씩 올라가다보면 몇 년 안에 좋은 타자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석환도 마찬가지 관점이다. 역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이 코치는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선수고, 또 많이 해야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지금 석환이가 프로에 들어온 이후 가장 좋은 타격 자세라고 생각한다. 치고 있는 것도 가장 좋은 마인드”라고 흐뭇해하면서 “올해보다 내년에 훨씬 더 좋은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스윙을 뒤에서 보면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왜 그렇게 쳐야 하는지를 충분히 인정하고 훈련량을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자세가 급성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점이다. 이 코치는 “김석환의 올해 마무리캠프는 100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격 면에서 이것을 잘 유지하면서 스프링캠프만 잘 다녀오면 아마 내년 시즌에는 팀에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두 선수는 KIA의 장기 타선 구상에서 여전히 비중이 크다. 변우혁은 주전 1루수, 그리고 김석환은 확실한 외야수로 성장해야 KIA의 모든 실타래가 풀릴 수 있다. 2024년,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기가 찾아올 수 있을지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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