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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트위치, 국내 서비스 접는다…네이버·아프리카TV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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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내년 2월 한국 서비스 종료 선언

망사용료 비롯 높은 운영비 이유 내세워

네이버 '치지직'·아프리카TV 호재 전망

아주경제

[사진=트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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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아마존의 '트위치(Twitch)'가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2017년 7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 6년만이다. 이번 결정으로 기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아프리카TV와 곧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하는 네이버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트위치는 6일 오전 공지사항을 통해 2024년 2월 27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 이유로 운영 비용이 너무 높다는 점을 들었다.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고 운영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화질 관련 P2P 모델을 도입해 테스트하고, 최대 화질을 720p로 조정해 비용을 다소 절감했으나 다른 국가 대비 10배 비싼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운영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P2P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컴퓨터가 데이터를 주고받는 모델을 말한다.

클랜시 CEO는 "트위치는 그간 한국에서 현저한 손실을 안고 힘겹게 운영을 지속했으나, 더 이상은 운영을 지속해 나갈 방법을 찾을 수 없게 됐다"며 "이번 결정이 매우 어렵고 힘들었다"고도 토로했다.

서비스 종료 후 한국 시청자는 트위치의 유료 상품을 살 수 없다. 스트리머들은 수익을 창출할 수 없게 된다. 국내에서 트위치 접속도 불가하다.

이미 트위치는 국내에서 순차적으로 기능을 축소하며 사업 철수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9월 동영상 화질을 최대 720p로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고, 11월에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접었다. 올해 6월에는 동시 송출도 막았다.

트위치의 갑작스런 한국 철수 결정에 업계도 놀란 분위기다. 다만 네이버와 아프리카TV 등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서비스하거나 서비스 예정인 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오는 19일 '치지직(chzzk)'의 오픈 베타테스트를 스트리머 대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전날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테스트(CBT)를 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최대 화질이 풀HD급인 1080p이고, 주문형비디오(VOD) 다시보기도 제공할 예정이라 트위치 대체 플랫폼으로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

아프리카TV 역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기존 아프리카TV에서 방송하던 일부 BJ들이 방송 플랫폼을 트위치로 옮기는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트위치에서 방송하던 스트리머들이 플랫폼을 잃게 되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아프리카TV로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아프리카TV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커진 기대감을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한국 시장을 중시하지 않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위치가 철수하더라도 국내 시장에 다른 대안이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예고도 없이 갑자기 한국에서 모든 서비스를 접는다는 점에서 빅테크들의 우리나라 경시가 다시 한 번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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