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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압박에 금리 5% 미만 소상공인 대출 늘리는 5대 은행

조선비즈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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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압박에 금리 5% 미만 소상공인 대출 늘리는 5대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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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은행이 금융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소상공인·자영업자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고 ‘연 5% 미만’ 금리 비중을 큰 폭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8~10월(3개월 단위) 신규 취급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70%로 지난 5~7월(5.98%)보다 0.28%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은행이 5.06%로 평균 금리가 가장 낮았으며, 우리은행(5.72%), NH농협은행(5.78%), KB국민은행(5.93%), 신한은행(6.03%)순으로 높았다. 3개월 사이에 금리를 가장 큰 폭으로 낮춘 곳은 우리은행(0.74%포인트)으로, 하나은행이 0.31%포인트, KB국민·NH농협은행이 0.15%포인트, 신한은행 0.01%포인트 낮췄다.

이 기간 신용대출의 준거금리로 쓰이는 은행채 금리는 올랐는데, 은행이 가산금리 등을 조정해 대출금리를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1일 3.569%였던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10월 31일 기준 4.155%로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져 산정된다. 은행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하반기 들어 가산금리 등을 조정해 신용대출 금리를 낮춰왔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 연말에는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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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소상공인·자영업자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며 연 5% 미만 금리 비중도 크게 늘었다. 5대 은행이 8~10월 취급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중 금리가 연 5% 미만인 비중은 평균 23.34%로, 지난 5~7월 평균 비중(14.86%)보다 8.48%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연 5% 미만 금리 취급 비중은 이 기간 15%에서 33.3%로 두 배 넘게 늘었다. 하나은행도 23.9%에서 40.9%로 비중이 확대됐다. 차주(돈 빌린 사람)의 40%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셈이다. 신한은행은 8.5%로 유일하게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금융 당국이 강조하는 상생금융의 핵심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이자 부담 경감이다. 상생금융안을 만들기 위해 ‘민생 금융 지원 방안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은행권은 최근 1차 회의에서 연 5% 이상 금리로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이자 일부를 되돌려주는 방안을 논의했다. 고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가 낸 이자를 ‘캐시백’ 형태로 환급하겠다는 것인데, 지원 대상 및 규모는 오는 7일 열리는 2차 TF 회의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금융 당국 차원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저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한 대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현재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 대출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연 7% 이상 고금리 개인사업자 대출을 연 5.5% 이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자 감면 폭이 크지 않고, 지원 대상이 제한적이어서 프로그램 이용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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