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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보다 늘었다”... 재고 증가에 시름 커진 글로벌 제조업계

조선비즈 정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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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보다 늘었다”... 재고 증가에 시름 커진 글로벌 제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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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대형 제조업체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축적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팬데믹 당시 혼란을 빚었던 공급망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중국과 유럽의 경제 악화로 제조업체가 만든 물건 수요가 줄어든 여파다. 재고자산은 경제 활동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만큼, 재고자산이 쉽게 줄지 않는다는 것은 글로벌 경제 둔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보인다.

5일(현지 시각)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는 기업재무데이터 조사업체 퀵팩트세 자료를 인용해 올해 9월 말 기준, 글로벌 대형 제조업체 4353개 기업의 재고자산이 2조1200억달러(약 278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조6576억달러)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올해 3월 당시 글로벌 대형 제조업체의 재고자산은 2조2014억달러(약 2890조원)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그 동안 제조업체는 재고 줄이기에 노력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여전히 재고자산은 지난해보다 2% 늘어난 상태다.

여기다 재고를 소화하는 일수를 나타내는 재고 회전 일수 역시 높은 수준이라, 제조업체의 재고 과잉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3분기 기준, 기업이 재고를 소진하는데 87.2일이 필요했다. 지난 10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2020년 2분기(91.6일) 다음으로 재고 회전 일수가 길다.

업종별로 보면 산업 기계의 재고 회전 일수는 112일로, 10년 이래 최고일을 기록했고 제어장치와 같은 전자기기도 140일이 걸렸다. 조사 대상 40여 개 산업 중 70% 이상이 “1년 전보다 재고 회전 일수가 길어졌다”고 답했다.

이같은 재고 과잉은 중국의 경제 둔화, 이로 인한 판매 감소로 인해 빚어졌다. 중국 경제를 이끌던 부동산 시장이 잇달아 채무불이행에 빠지는 등 중국 경제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일본의 에어컨 제조사 다이킨공업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업계 전반에 걸쳐 재고 청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다 유럽 경제 역시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제조업체의 재고 소진은 더욱 어려워졌다. 여기다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던 북미에서도 재고가 쌓이고 있다. 닛케이는 “미국에 본사를 둔 쿠민스는 재고로 인해 건설 장비 엔진 판매 둔화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정미하 기자(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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