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조달자금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에 위치한 은행 개인대출 및 소호대출 창구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전날 10월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97%를 기록해 전월 대비 0.15%포인트(p) 상승했다고 공시했으며, 이날부터 코픽스 인상분이 반영되는 은행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23.1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지난 3분기 기업과 자영업자 등의 빚이 약 32조원 증가했다. 2개 분기 연속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업대출을 늘리려는 은행들의 영업 전략과 회사채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은행 문을 노크하는 기업들이 많아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87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보다 32조3000억원 증가했다.
산업별대출금 통계는 원화 대출 중 가계대출을 제외한 여타 부문 대출금을 산업별로 분류한 통계다. 주로 기업대출이고 정부·공공기관에 대한 대출 등도 포함된다.
기업의 빚 증가가 두드러졌다. 3분기 말 기업의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868조8000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26조7000억원 증가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회사채 금리가 (오르는) 상황을 봤을 때 기업들이 회사채를 상환하고 은행 대출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 맞물려 작용하면서 기업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비법인기업) 예금은행 대출은 3조7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중 부동산거래 증가 영향으로 부동산업(+1조2000억원)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이 3분기 중 16조9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전분기보다 확대됐다.
제조업 대출도 같은 기간 10조3000억원 늘었다.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시설투자와 운전자금 수요가 모두 확대된 영향이다.
반면 건설업 대출은 2조원 증가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원가 상승 등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로 대출이 늘었지만 신규 사업이 아닌 기존 사업 중심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한편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기업대출 잔액은 3분기 말 54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조9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30조4000억원 불어난 예금은행과 대비된다.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고금리 장기화 속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은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비은행금융기관 모든 업권은 높은 대출 문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업권별 세부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저축은행 -22 △상호금융은 -30 △신용카드사 -14 △생명보험회사 -9로 나타났다. 대출태도 지수는 100에서 -100 사이에 분포하는데 지수가 양(+)이면 대출심사가 '완화'될 것이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관보다 많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지수가 음수면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양수일수록 문턱이 낮아질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서 팀장은 비은행의 기업대출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이유에 대해 "수익성 우려에 따른 자산 건전성 강화 노력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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