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지하에 있는 터널을 확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이스라엘군(IDF)을 이끄는 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땅굴에 바닷물을 들이붓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5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할레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가자지구 지하 기반 시설을 파악하고 있고, 그 수가 많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의 목표는 이 인프라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터널을 파괴하는 다양한 방법을 갖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하지만 여기에는 폭발물 등 하마스 요원들이 우리 군인들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터널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수단이 포함된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터널을 사용하는 적에게서 이 자산을 빼앗을 수 있는 수단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땅굴에 해수를 붓는 것은) 좋은 생각이지만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위해 터널을 침수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달 가자시티 인근에 5개의 대형 물 펌프를 설치했다고도 전했다.
할레비 총장의 발언은 이 땅굴 침수 계획 보도와 관련한 이스라엘의 첫 공식 반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와 관련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고 TOI는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지상공격 과정에서 800개 이상의 터널 통로를 발견했으며, 그중 500여개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군은 터널이 교육기관, 유치원, 모스크 등 민간인 지역 인근에 위치해 있었다며 “하마스가 비인간적으로 민간인을 인간 방패와 테러 활동의 은폐물로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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