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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온라인 식품 강화로 쿠팡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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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온라인 식품 강화로 쿠팡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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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롯데쇼핑이 온라인 그로서리(식품) 강화 승부수를 띄웠다. 부산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고 신선 식품 유통 강화를 선언한 것이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투자 자체는 고무적이나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유통시장에서 2025년 완공 예정인 물류 서비스 효과에는 물음표를 던졌다.

5일 롯데쇼핑은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 부지에서 기공식을 개최하고 온라인 식품 강화를 대대적으로 선언했다. 풀필먼트 서비스란 판매자 대신 물류 전문업체가 주문에 맞춰 제품을 취합‧포장해 배송까지 마치는 방법을 이른다.

첨단 물류센터…온라인 식품 배송 역량 재고


부산 CFC는 롯데쇼핑의 첫번째 물류센터로서 의미가 크다. 연면적 약 4만2000㎡(약 1만2500평) 규모로, 2025년말 공사 완료 예정이다. 부산‧창원‧김해 등 경남지역 약 230만여 세대 고객들에 편리한 상품 배송을 목표로 한다. 부산 CFC에서는 데이터 및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로 매일 최대 33번의 배차가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CFC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두번째 CFC는 수도권 지역에 건설이 확정됐다.

롯데쇼핑은 AI 기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오카도와 손잡았다. 오카도는 영국 기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 지난해 11월 롯데쇼핑과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부산 CFC에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Ocado Smart Platform) 적용이 확정됐다. OSP는 물류창고 내에서 로봇 군단을 통해 물건을 빠르고 안전하게 분류하는 고도로 자동화된 시스템이다.

이는 부산 CFC 물류 경쟁력 핵심이다. OSP 시스템을 통해 부산 CFC에서는 1000대 이상의 로봇들이 최대 초속 4m로 이동하며 상품을 선택하고 포장한다. 로봇은 서버와 초당 10회 통신하며 최적화된 경로로 이동해 고객이 주문 후 배송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 해준다. 상품 집적 효율성도 끌어올려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 구색도 2배(4만5000여종)가량 늘렸다. 배송 처리량도 약 2배 늘려 하루 3만여건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이를 통해 온라인 식품 쇼핑 편의성을 향상시키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 불편점으로 여겼던 상품 변질 품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의 개선을 언급했다. 언급된 쇼핑 불편점 중에는 공교롭게도 쿠팡 고객의 불만사항과 겹치는 부분이 대다수다. 쿠팡은 최근 잦은 오배송과 지연배송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이라는 A씨(30대‧남)는 "자정에 주문해도 아침에 받아보는 서비스가 좋아 회원에 가입했다"면서도 "최근 배송 날짜가 아무 설명 없이 미뤄지는 경우가 잦아져 멤버십 해지를 고민 중"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 "2025년 완공?…너무 늦다"



업계 일각에서는 물류센터 완공 시기에 우려를 표한다. 롯데쇼핑의 물류센터 투자는 고무적이다. 유통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상당부분 넘어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관련 투자에 소홀했던 만큼 관련 투자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2년이란 준비 시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유통시장에서 그 사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알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롯데쇼핑이 '유통명가'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온라인 쇼핑 투자가 필요하다. 이는 올해 3분기 실적으로 명확히 드러났다.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액 8조1028억원, 영업이익 11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와 11%의 실적 향상을 나타냈다. 동기간 신세계 이마트는 매출액 7조8176억원, 영업이익 9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매출액은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수치다.

롯데쇼핑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축소됐다. 3분기 매출액 3조7391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보다 6.8%와 5.3% 감소했다. 유통 빅3 중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기업은 롯데쇼핑이 유일하다. 올해 첫 흑자전망 기대를 높이는 쿠팡 매출액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쿠팡은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롯데쇼핑을 넘어선 바 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는 항상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현재 유통업계 상황에서) 2025년까지는 굉장히 긴 시간으로 그 사이 쿠팡이나 네이버, 신세계 등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업계 플레이어들이 롯데쇼핑을 기다려주지 않는 만큼 2025년에 내놓는 플랫폼이 혁신적인 변화가 아니라면 실적 우려는 여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는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이 뒤늦은 온라인 진출에 기인한다고 내다봤다.

이날 기공식에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부산 CFC는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초석이 되는 첫번째 핵심 인프라"라며 "롯데쇼핑은 국내에 건설될 6개의 고객 풀필먼트 센터를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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