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후원 “그만하겠다” 선언… 대신할 기업 못 구해 전전긍긍
대한사격연맹이 지난달 한화그룹이 사격계를 떠난 이후 후임 회장사(社)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1년간 한국 사격을 지탱해 오던 기둥과도 같은 존재. 2002년부터 연맹 회장사를 맡아 사격 발전 기금 누적 200억원 이상을 후원했다. 그러나 지난달 9일 연맹 회장직을 맡고 있던 김은수 전 한화갤러리아 대표가 사퇴하며 회장사 자격을 내려놨다. 그 뒤 사격연맹은 한 달째 새 회장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내년 파리 올림픽 대비에도 차질이 생길 거란 우려가 크다.
한화 측은 “장기간 후원으로 사격 발전이라는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 새로운 기업이나 개인에게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책임을 다하고 물러나려 했는데, 대회가 코로나 사태로 1년 연기되면서 현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뒤를 이어 사격연맹을 이끌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접촉하는 기업마다 “이미 다른 스포츠 사업을 시작했다” “매년 한화만큼 후원금을 내기 부담스럽다”며 난감해하고 있다고 한다. 한화가 연맹에 후원하던 금액은 연간 8억~10억원 규모. 올해 사격연맹 전체 1년 예산은 약 86억원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에 아주 큰돈은 아니다. 다만 사격이 비인기 종목이라 사업성이 낮고, 한화만큼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쉽지 않아서 선뜻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한화 측은 “장기간 후원으로 사격 발전이라는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 새로운 기업이나 개인에게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책임을 다하고 물러나려 했는데, 대회가 코로나 사태로 1년 연기되면서 현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뒤를 이어 사격연맹을 이끌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접촉하는 기업마다 “이미 다른 스포츠 사업을 시작했다” “매년 한화만큼 후원금을 내기 부담스럽다”며 난감해하고 있다고 한다. 한화가 연맹에 후원하던 금액은 연간 8억~10억원 규모. 올해 사격연맹 전체 1년 예산은 약 86억원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에 아주 큰돈은 아니다. 다만 사격이 비인기 종목이라 사업성이 낮고, 한화만큼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쉽지 않아서 선뜻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사격연맹은 적은 금액이라도 후원하는 회장사를 구하거나, 후원 없이 자체 예산으로 연맹을 운영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예산이 줄어 내년 올림픽에 앞서 경험을 쌓고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각종 국제 대회 파견에 지장이 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4대 메이저 사격 대회로 꼽히던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도 당장 내년부터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이 훈련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지만, 내부에선 예산 절감 방안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한화가 2017년 갤러리아 사격단을 해체하면서 머지않아 사격계를 떠날 것이란 관측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사격연맹은 그럼에도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엔 물러날 거란 뜻을 밝혔는데도 준비가 미흡했다.
한국 사격은 진종오·김장미 등이 활약하던 2010년대 전성기를 맞았으나, 최근엔 국제 대회 성적 부진에 허덕였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에 그쳤고,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비(非)올림픽 종목인 러닝타깃에서 금메달 2개를 땄을 뿐 그 외엔 은 4, 동 8개로 금메달이 없었다. 파리 올림픽을 반전 계기로 삼으려던 상황에 더 큰 악재를 만났다. 사격계에선 “침체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탄식이 나온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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