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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스라엘이 만든 가자 안전지대?…유엔 "그냥 길 모퉁이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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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대변인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일 뿐 물도 약도 없어"

뉴스1

4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은 가자 남부 지구에 포탄이 떨어지고 있다. 2023.11.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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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가자지구 내에 민간인이 안전하게 대피할 곳을 마련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해 유엔이 5일(현지시간) 그냥 황량한 땅 일부나 길모퉁이를 안전지대라 불러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북부를 공격해온 이스라엘은 현재 북부 사람들이 대피해온 남부도 공격하고 있다. 민간인 피해가 없도록 하라는 국제사회나 미국의 압박에 이스라엘은 최근 대피 안전지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주장이 말도 안된다고 유엔이 반박한 것이다.

유엔 산하 아동기구인 유니세프 대변인 제임스 엘더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영상으로 제네바의 기자들에게 "소위 안전지대는 과학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당국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일주일간 엘더 대변인은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는데, 최근 7일간의 휴전이 끝난 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지난 3일 이스라엘군은 가자 주민들에게 기존의 대피소나 가자지구 남서부 연안 알마와시 지역의 '안전지대'로 가라고 대피령을 내렸다.

앞서 1일에는 폭격이 시작되기 전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대피구역을 만들었다면서 지도를 온라인에 게시했다.

엘더는 이스라엘이 선언한 안전지대에 대해 "일방적으로 선언한 그 곳이 안전하지도 인도주의적이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도망갈 수 있는 안전한 곳이 가자 내에 있다는 주장은 '뻔뻔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적절한 안전지대에서는 음식, 물, 의약품, 피난처가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안전지대로 지정된 지역에선 어느것도 보장되지 않았고 "과장없이 황량한 땅의 한 조각이거나 길모퉁이거나 보도였다"고 전했다.

엘더 대변인은 가자 지구의 어떤 난민 대피소(캠프)에는 400명당 화장실이 한 군데였다고 그 열악함을 전하면서, 하지만 안전지대는 그보다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제 그 사람들을 거기(대피소)서 내쫓고 소위 안전한 장소에 가두라"면서 "그곳은 수만 명의 사람들이 화장실 하나도 없고 깨끗한 마실 물도 없는 그런 곳"이라고 꼬집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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