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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헉" 3년 전 외국인 선수 등장에 3천명 탄성…LG 대표 바른생활 사나이, 평생 LG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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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전광판에 얼굴이 나왔을 뿐인데 수 천 명이 깜짝 놀랐다. LG를 떠난 지 3년째인 타일러 윌슨이 팬 페스티벌 행사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고, 이를 본 팬들은 행사에서 가장 큰 박수와 환호로 윌슨을 환영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LG에서 뛰었던 윌슨이 오랜만에 LG 팬들에게 얼굴을 비쳤다. 윌슨은 지난 2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23 LG 러브기빙 페스티벌'에 깜짝 축하 메시지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윌슨은 미국으로 돌아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오스틴 딘, 케이시 켈리의 영상 메시지에 이어 축하 메시지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그는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한 뒤 "러브기빙페스티벌이 열린다고 들었다. LG 팬들이 보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LG 경기를 유심히 봤고, 미국에서 가장 열정적인 LG 팬으로 살앗다. LG가 걸어온 모든 과정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LG 형제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봤고 진심으로 자랑스러웠다. 너무 기뻐서 내 LG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지금 얼마나 기쁜지 모두에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동료 선수들을 '브라더'라고 부르는 대목에서 윌슨의 LG 사랑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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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년이었다. 윌슨은 2018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에서는 터줏대감 같은 선수였던 헨리 소사와 원투펀치를 이뤄 26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는 켈리와 함께 LG 마운드를 이끌었다. 켈리가 장수 외국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한 주인공이 1년 먼저 한국에 들어온 윌슨이었다.

윌슨은 배려심 또한 남달랐다.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선수단 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들, 야구장 현장 스태프에게도 식사를 살 만큼 주변을 잘 살피는 사람이었다. '바른생활 사나이'가 야구장에 나타난다면 이런 선수였을까.

2019년 인터뷰에서 어떻게 그런 마음가짐을 갖게 됐는지 물었다. 당시 윌슨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몇년 뒤에 한국을 떠나더라도 팬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할지 의식하면서 생활한다. 그래서 매일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노력한다. 부모님으로부터 모든 사람 하나하나가 소중하다고 배웠다. 신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모두를 소중하고 특별하게 만드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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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자들과 인터뷰할 때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쉬운 단어, 표현을 쓰려 노력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물었더니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윌슨은 "나는 어디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들이 내 의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또 사람들의 의사를 어떻게 이해하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편한 대로 말해서 상대가 그 뜻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래서 내가 불만을 품게 된다면 그건 내가 이기적이었다는 뜻이다. 말을 천천히, 쉽게하는 일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1년 반 동안 계속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이런 마음가짐에서 우러난 태도 덕분에 윌슨은 3년만 LG에서 뛰고도 팬들에게 '최애 외국인 선수'가 됐다. 윌슨은 2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LG의 일원이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평생 간직할 것이다. 언젠가 한국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고, 2024년에도 또 한국시리즈 우승하기 바란다. 내 마음 속에는 항상 LG가 있다. 미국에서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해 LG 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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