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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2부 강등’ 수원 삼성의 예견된 몰락…“잠재력 커 새로운 환경 극복”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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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말라가는 모기업·구단 지원

올해까지 이어진 외국인 영입 실패

감독 경질-대행 체제의 악순환 지속


한겨레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한호강이 2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강원FC와 비기자 괴로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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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명가’ 수원삼성 블루윙즈가 창단 이래 첫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충격적인 결과지만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단의 지원 부족과 수년간 이어진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 잦은 사령탑 교체 등이 고질이 됐고, ‘강등’으로 낙착됐다는 것이다.

수원삼성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B(7~12위) 마지막 경기에서 강원FC와 0-0로 비겼다. 수원삼성은 12위(승점 33) 최하위로 2부로 직강등됐다. 1995년 창단 뒤 명가 위상을 굳힌 간판 구단의 몰락이다.

수원삼성은 모기업 삼성전자의 막강한 지원을 바탕으로 창단 이래 늘 리그 최상위권을 다퉈왔다.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해 창단 첫해 리그와 FA컵에서 준우승, 3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K리그에서 모기업 지원금 288억원을 받고, 인건비로만 90억원을 지출해 타 구단으로부터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원금은 2013년을 정점으로 줄어들었다. 2014년 삼성스포츠단의 운영 주체가 제일기획으로 넘어갔고, 구단 운영비를 둘러싼 효율성 시비가 일었다. 이후 삼성그룹의 지원은 2016년 205억원, 2019년 180억원, 2022년 209억원 등으로 200억원 언저리를 맴돌았다. 2013년 90억원을 넘어섰던 수원삼성의 선수단 인건비는 이후 70∼80억원대를 유지했다. 올해 K리그 우승팀인 울산 현대의 선수단 인건비가 지난해 176억원인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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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블루윙즈의 염기훈 감독 대행이 2일 열린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2군 강등이 확정되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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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의 성적은 2017년 3위를 끝으로 2018년 6위, 2019년 8위, 2022년 10위로 하락했다. 김대길 케이비에스엔(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구단의 재정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선수들이 슬금슬금 빠져나가는 상황인데도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데는 인식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데, 매탄고 유소년 축구 육성 등 미래에 투자한 수원 삼성이라 그나마 버텼다”고 설명했다.

모기업의 지원은 효율성과 마케팅 목표에 따라 줄어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선수단 구성이나 조합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수원삼성은 핵심 전력인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다. 최근 3년간 외국인 공격수 6명을 영입했는데, 이들의 기록이 109경기 15골에 불과하다. 지난해 2부 리그 도움왕에 올랐던 맥스웰 아코스티는 올해 24경기 4골의 성적을 냈다. 호드리구 바사니 또한 21경기 3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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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의 2군 강등이 확정된 직후 관중석에서 날라온 연막탄이 그라운드 위에서 연기를 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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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해설위원은 “프런트의 합리적인 기획이 부족하고 스카우팅에 실패한 것 같다. 시즌 전체적으로 선수단의 야망과 정신력 또한 팬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도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또 “하락세의 원인 규명을 통해 합리적인 처방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의 안정성 부족도 노출됐다. 올 시즌 초반 7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자 이병근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최성용 감독 대행, 김병수 감독, 막판 2부 리그 강등 가능성이 커진 절박한 상황에서 플레잉 코치 염기훈을 감독 대행 자리에 올렸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수원삼성의 재건을 위해서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노하우와 경험이 풍부한 감독이 필요하다. 꼭 수원의 레전드 출신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명문 구단이며 팬 인기가 높은 수원삼성의 반등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현재 선수를 보존하고, 새 선수를 보강한 뒤 노련한 감독을 선임하면 곧바로 1부 리그로 올라올 것이다. 수원삼성의 합류로 2부 리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준희 해설위원은 “2부 리그의 전반적 전력과 수준이 점점 향상되고 있기에 2부에 가서도 지금과 같은 구단 운영이 이뤄진다면 신속한 반등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편 3일 끝난 파이널A(1~6위) 마지막 경기에서는 진즉에 우승을 확정한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를 1-0으로 누르고 자축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17골을 넣은 공격수 주민규가 득점왕에 이름을 올리면서, 울산 현대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번 시즌 도움왕은 8도움을 기록한 포항 스틸러스 백성동에게 돌아갔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3일 K리그1 최종전 전적

울산 1-0 전북, 대구 2-1 인천, 광주 0-0 포항

2일 K리그1 최종전 전적

수원삼성 0-0 강원FC, 수원FC 1-1 제주, 대전 2-2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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