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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 (월)

1년 사이 10억이 오르다니… 좌절하는 KBO, 고우석-함덕주 예상보다 가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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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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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를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한 달 지켜본 선수를 영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훗날 KBO리그에 올 만한 선수들을 리스트업하고,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그 이상까지 본다. KBO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은 대다수 그런 절차를 거친다.

우완 정통파인 A도 그랬다. 몇몇 구단의 리스트에서 2년 이상 있었던 선수다. 평균 시속 150㎞ 이상을 때리는 강한 공을 가졌고,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입지가 확실하지 않았다. 기다리면 언젠간 KBO리그에 올 만한 선수로 분류됐다. 한 구단 판단만 그런 게 아니었다. 상당수 구단들이 A를 리스트업하고 있었다. B구단 외국인 담당자는 “우리만 보고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그런 A는 지난해 몇몇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후보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성사 단계로 가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선수 스스로 메이저리그에 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올해 성적이 조금 좋아지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메이저리그 생존을 장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불펜으로 대다수 나갔다.

일부 구단들은 A가 올해는 한국으로 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C구단은 다른 선수에 이어 A를 두 번째 후보로 올려두기도 했다. 그런데 기대는 깨졌다. A가 최근 일본 구단과 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들려서다. 역시 A를 관찰하고 있었던 D구단 단장은 “일본 팀과 계약했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계약을 했다”고 놀라워했다. A는 KBO리그 구단들이 줄 수 없는 금액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는 최근 외국인 투수 쇼크에 빠졌다. B구단 관계자는 “A의 계약 금액이 소문대로라면 몸값이 1년 사이 많게는 10억 원이 오른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타자는 풀이 있는 편인데, 투수는 정말 찾기가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예전 같았으면 한국에 올 레벨의 선수들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묶는 건 이제 예사가 됐다. 예전에는 이적료 장사 때문에 그렇다는 시선도 있었으나 요즘에는 선수층 차원에서 정말 필요한 자원이 됐기에 그렇다는 차이점이 있다.

D구단 단장은 “미국에도 투수가 정말 귀하고, 그 때문에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구단들이 일본리그 출신 선수들을 눈여겨보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면서 “함덕주가 최근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것도 이를 상징한다”고 진단했다. 함덕주 측 관계자에 따르면 시즌 중반에 미국 및 일본 구단의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기량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즉각 영입할 정도의 자원은 아니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함덕주가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선수의 좋은 기량이 밑바탕에 있다고 봐야 한다. 뭔가의 장점에 주목을 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충분히 긍정적인 일이고 높은 평가와 박수를 받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자국 내에서 선수 수급을 해결하지 못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시선을 넓히고 있다는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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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프로야구에서 성공한 투수들, 특히 예전과 다르게 불펜 투수들이 상당수 포스팅에 도전하고 있거나 도전할 예정인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과거였다면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을 테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는 올해 성적이 좋지 못해 평소였다면 머뭇거렸을 수도 있는 고우석이 과감하게 도전에 나선 것과도 맥이 닿아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고우석이 생각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시장이 선수 친화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오프시즌이 시작된 지 한참이 흘렀으나 아직 외국인 선수 시장, 특히 투수 시장은 다소 더디다. 일부 재계약 선수를 제외하면 새로운 선수 영입은 잘 들려오지 않는다. 거의 모든 구단들이 현재 외국인 투수와 새 외국인 투수를 저울질하며 고민을 하고 있다. 협상력이 높아진 에이전트들도 쉽게 확답을 주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일단 다음 주 시작될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전후로 해 대규모 선수 이동이 있을 예정이고, 구단도 로스터 정비 과정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면 KBO리그 구단들이 노리는 선수들이 풀릴 수도 있고, 계약에 나설 수도 있다. 일부 구단은 장기전도 각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만 달러 상한제가 있는 상황에서 그림의 떡인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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