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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2세 이강인이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을 바꿔놓고 있다.
PSG 선수들이 다가올 원정 경기에서 한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으로 드러났다. PSG는 오는 3일(한국시간) 오후 9시 르아브르 AC와의 원정 경기에서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1일 밝혔다.
PSG가 공개한 사진엔 이번 시즌 흰색 유니폼에 이강인은 물론이고 킬리안 음바페 등 다른 선수들의 한글 이름도 표기됐다.
그야말로 이강인 신드롬이다. PSG 이번 결정은 이강인 합류 이후 한국 팬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팬서비스 차원이다. PSG에 따르면 이강인이 영입된 2023/24시즌 들어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PSG 경기를 관람하는 한국 팬이 20% 증가했다. 아울러 PSG SNS 엑스(X·옛 트위터) 한국인 팔로워도 2만2000명, 네이버상 팔로워는 3만5000명 이상 늘었다.
사실 PSG가 이강인의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영입한 것은 아니었다. 한국팬 유입을 기대하긴 했으나 이 정도일 거라곤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최근 소르본 대학 강연에서 "난 이강인 영입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재무 파트에서 내게 (이강인 영입에) 특정 금액을 초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이강인이 좋은 선수지만 이적료를 펑펑 쓸 만큼의 선수는 아니고, 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파이낸셜페어플레이(FFP) 제약이 있었음을 알린 뒤 "축구적 관점에서 보면, 난 정말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했던 선수에 부합한다. 하지만 (이강인 영입이) 아시아 마케팅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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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그 만큼 이강인의 기량과 더불어 마케팅적 폭발력에 놀란 모습인 셈이다. 이번 한글 유니폼 제작도 이강인으로 유입된 한국팬들의 충성심을 확실히 다져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PSG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팬들의 관심이 높아져 파리가 국내 축구 구단 중 세 번째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구단이 됐다"고 자랑했다.
이어 "PSG 한국 내 인기 상승은 지난 7월 오픈한 서울 공식 스토어의 상업적 성공으로 측정할 수 있다"며 "한국은 이제 이커머스(e-commerce) 측면에서 PSG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PSG를 넘어 프랑스 1부리그인 리그1도 이강인의 엄청난 스타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공격수로 PSG의 간판 스타인 킬라인 음바페보다 이강인이 유니폼이 더 많이 팔렸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리그1은 "이강인 유니폼이 음바페보다 더 많이 팔렸다. PSG는 진정한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관광객들이 PSG의 경기장에 몰려들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아시아에서 PSG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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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강인이 축구 경기 측면에서 발전이 더딘 것도 아니다. 이강인은 PSG에서 엄청난 주전 경쟁에 직면할 것이란 예상을 받았으나 이를 경기마다 한꺼풀씩 벗겨내며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앞서 PSG 소식통 'PSG 토크'는 지난달 30일 "지난 몇 주간 이강인은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초창기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했던 프랑스 레전드 축구스타 다비 지놀라는 이강인이 PSG에서 인터 마이애미로 향한 메시의 자리를 대신할 적임자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22세 이강인은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아직 전성기가 오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지놀라는 '챔피언스 클럽' 채널에 출연해 메시와 이강인을 말했다"고 했다.
지놀라는 특히 이강인에 대해 "그는 마요르카에서 뛸 때부터 메시의 왼발과 많이 닮은 왼발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자신이 오래 전부터 이강인 지켜봤음을 알렸다.
또 "왼발로 도움을 줄 때 항상 색다른 방식을 선보이는 이강인은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 했던 몸짓, 움직임과 비슷하다. 이강인이 PSG에서 꽃 피우길 기다리고 있다"며 "이강인은 PSG에 경기장 밖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시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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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지난 7월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PSG로 전격 이적했다.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5억원)로, 유럽 A급 미드필더 발돋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액수였다.
사실 이강인은 PSG행은 깜짝 소식이었다. 1년 전만 해도 스페인 라리가 중하위권 구단 마요르카에서 주전 입지를 위협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10살이던 2011년 라리가 발렌시아 유소년팀을 통해 유럽에 처음 진출한 이강인은 이후 7년간 쑥쑥 성장한 뒤 2018년 10월 CD 에브로와의 2018/19시즌 코파 델 레이 1차전에 출전해 유럽 무대에서 최연소로 데뷔한 한국 선수가 됐다.
이어 2019년 1월 12일 레알 바야돌리드전을 통해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고 다음 시즌인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첼시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챔피언스리그에 역대 최연소 나이로 데뷔한 한국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10년 동행은 파국을 맞았다. 이강인이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해 18살임에도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면서 대회 준우승을 일궈냈고, MVP와 같은 골든볼을 획득했지만 발렌시아에선 1군에서 밀려난 끝에 2021년 여름 논EU(유럽연합) 쿼터 확보를 위해 이강인을 아예 자유계약(FA)으로 방출했기 때문이다.
이후 둥지를 튼 곳이 마요르카였는데 마요르카에서 처음부터 잘 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도 실패하면 유럽 롱런 자체에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2021/22시즌 라리가 30경기를 뛴 그는 출전 시간은 1406분에 그쳤다. 선발 출전이 15경기에 불과했고 풀타임 소화는 딱 2경기에 불과했다. 공격 포인트토 1골 2도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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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가 강등권에서 허덕이자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새로 선임, 잔류 도전에 나서면서 이강인의 축구 인생도 바뀌었다. 2022/23시즌 이강인은 완전히 달라졌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재능을 단번에 알아봤고 이강인 역시 스피드와 지구력, 수비가 전부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아기레 감독이 팀의 기본적인 플랜을 5-4-1 전형으로 맞추고 선수비 후역습 패턴을 구상하면서 만든 전술에도 이강인은 안성맞춤이었다.
이강인은 6골 6도움으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라리가 공격포인트 10개 이상을 이뤘다. 마요르카에서 강한 인상은 남긴 이강인은 지난 여름 PSG에 새 둥지를 텄다. 마요르카에 이적할 때만 해도 이적료 없이 갔지만 2년 만에 300억원을 뛰어넘는 가치의 스타플레이어로 변신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공식전 10경기 2골 1도움으로 활약 중이다.
이강인은 PSG 이적설이 나돌 때부터 메시 후계자라는 얘기를 들었다. 메시가 떠나면서 팀에 왼발잡이가 없었는데 이에 PSG는 왼발을 잘 쓴다는 이유로 이강인과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 등을 영입 후보로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 많은 실바는 맨시티에 잔류했지만 이강인이 PSG에 왔다. 이강인은 PSG에 축구 외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안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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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수도로 전세계인들이 동경하는 도시 파리에서 한국인 이강인의 열풍이 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PSG SNS,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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