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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지 5개월. 이제 이강인의 존재감은 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8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PSG의 프리시즌 투어 현장을 방문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강인은 그리 큰 화제를 끄는 선수가 아니었다. 국내 언론에서는 엄청난 관심을 받지만 투어에 함께한 프랑스 언론에서는 이강인의 존재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현지에서 만난 르 파리지앵의 스테판 비앙키 기자는 “사실 이강인에 관해 잘 모른다”라며 “기회가 되면 메일을 보낼 테니 선수에 관해 설명을 부탁한다”라며 간략하게 말했다. 만난 자리에서 질문을 하거나 궁금해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당시엔 네이마르의 거취가 이슈였고, PSG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뿐 아니라 다양한 선수를 영입했기 때문에 이강인을 향한 무심한 태도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5개월이 지났다. 현재 이강인의 존재감은 입단 당시와는 전혀 다르다. 국내는 물론이고 프랑스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활약에 매료된 분위기다. 5개월 사이 르 파리지앵에서는 두 명의 기자가 이강인에 관해 궁금한 점을 물어왔다. 꽤 적극적으로 이강인의 성장 배경, 한국에서의 위상 등 여러 면을 조명하고 있다.
30일 프랑스 리그1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을 집중 조명했다. 사무국은 “파리가 이강인에 미쳤다”라며 이강인의 PSG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많은 한국인이 파르크 데 프랭스를 찾아 이강인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다는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만큼 이강인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뜻이다.
실력 면에서도 이강인은 크게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 대표 출신으로 PSG를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등 유명 클럽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다비드 지놀라는 방송에 출연해 이강인을 극찬했다. 그는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부터 왼발이 메시와 많이 닮았다는 인상을 받았다”라며 “이강인은 왼발을 통해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나던 시기와 비슷하다. 이강인이 파리에서 꽃 피우고 발전하는 모습을 기다린다”라며 이강인을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인 리오넬 메시에 비교했다.
이적 초기까지만 해도 이강인은 주전 경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강인은 윙어와 미드필더, 심지어 제로톱까지 소화하는 멀티 자원이지만, PSG에는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란달 콜로 무아니, 곤찰로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 카를로스 솔레르,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등 모든 포지션에 걸쳐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당연히 험난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강인은 실력으로 PSG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어떤 자리에 서도 제 몫을 하는 능력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PSG 유니폼을 입은지 5개월 만에 이강인은 프랑스의 새로운 스타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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