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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8 (수)

챔피언 둘이나 꺾고 떨리는 첫 결승...임혜원 "내가 선수는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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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둔 임혜원,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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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저를 완전한 프로선수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어요" 이번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결승이자 준우승까지 달린 '동호인 돌풍' 임혜원이 남긴 소감이었다.

지난 29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2023-24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카이 아야코(일본, 하나카드)가 임혜원에 세트스코어 4-1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프로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엄마 챔프' 사카이의 기세가 끈끈하고 강했지만, 우승자를 가리기 전까지 임혜원은 이번 대회에서 눈길을 많이 모은 선수였다.

임혜원은 프로당구판의 20대 언더독 선수 중 하나다. 1996년 생인 그는 스물 한 살에 첫 큐를 잡았고, 동호인으로 활약하다 22-23시즌 LPBA에 데뷔하며 프로선수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데뷔 첫 해에는 대개 그렇듯 성적이 잘 나지 않았다.

데뷔 당해인 22-23시즌에는 최고 성적이 32강 진입인데, 이 역시 공교롭게도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에서 거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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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을 돌아 같은 대회에서 또 한번 프로 최고 성적을 경신한 셈이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임혜원은 "대회가 끝나 너무 후련하고 이제야 잠을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으로 그간의 긴장과 피로함을 놓아버렸다.

64강 시드를 받은 사카이와 다르게 임혜원은 PPQ부터 수많은 난적을 헤치고 올라왔다. PPQ와 PQ를 거치고 올라오자 강호 김보미(NH농협카드)와 맞닥뜨렸다. 28이닝의 장기전 끝에 똑같은 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장타 수치가 조금 더 높아 극적으로 상위 라운드에 진입했다.

그 뒤로 만난 선수들도 만만찮은 산맥이었다. 16강에서는 하이원리조트 대회 디펜딩챔피언이었던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 웰컴저축은행)를 만났고 1세트를 내준 뒤에 역스윕승을 거뒀다.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떠오른 것은 8강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블루원리조트)를 꺾은 후였다.

이번 대회에서 임혜원은 LPBA 준우승 경험이 있는 김보미와 챔피언 출신의 두 명을 모두 잡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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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모든 난전을 치른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선수' 임을 느꼈다고 말해 또 한번 눈을 끌었다.

"사실 제가 저를 완전한 프로선수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선수는 맞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LPBA에는 워낙 잘 치는 선수들이 많으니까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요. 결승까지 온 것도 생각지 못한 일이에요. 운이 많이 따라줬죠"

'프로'이기에 한층 더 무거운 마음가짐으로 당구대 앞에 서게됐다. 다만 연습시간은 최근 그리 길지 않다. 현재는 같은 동호인 남자친구와 함께 주 2~3회, 서너시간 가량 연습에 나선다. 기본기는 김동훈에게 배우고, 한때 이충복(하이원리조트)에게 레슨을 받기도 했다고.

보완하고 싶은 점을 묻자 그는 "힘을 많이 기르고 싶고, 체계적인 시스템 공부를 많이 하고싶다"며 "지금은 시스템을 쓰긴해도 감에 더욱 의존해서 경기를 해왔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임혜원은 또 다른 돌풍을 꿈꾸는 언더독 선수들에게도 격려의 한 마디를 전했다. 그는 "이번에 제가 올라온 이유는 정말 운이 많이 따라서 올라온 것"이라며 "저와 비슷한 많은 분들이 톱랭커만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기죽지 않고 경기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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