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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출연료 4만원’ 김대호 아나도 프리 선언?…지상파 떠난 아나운서들[SS연예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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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대호 아나운서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된 MBC 에브리원 예능 ‘위대한 가이드’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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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인기 몰이 중인 김대호 MBC 아나운서의 거취를 놓고 관심이 뜨겁다. 이와 관련, 김 아나운서는 지난 9월 한국방송작가협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직장인과 자연인 사이 그 어딘가의 삶, 김대호 MBC 아나운서’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제 일상을 보여드렸을 뿐 방송 능력을 보여드린 것이 아니라 저에 대한 객관화가 안 된 상태다. 그래서 아직 프리랜서 전향에 관한 생각은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 때 지상파 방송사 아나운서는 여대생들이 선망하는 직업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의 위상이 예년만 못하면서 아나운서 직종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다. 방송을 통해 인기와 인지도를 얻은 아나운서들이 너나할 것 없이 프리랜서 선언을 하면서 방송사들도 공들여 키운 인재 유출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2007년 김성주 아나운서 프리 선언 이후 아나테이너 현상 가속

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선언은 ‘아나테이너’화와 맞물린 현상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중계로 인기를 얻은 김성주 전 MBC 아나운서가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비슷한 시기 인기를 얻은 박지윤 전 KBS아나운서, 전현무 전 KBS 아나운서 등이 줄줄이 사표를 내고 프리랜서 방송인의 길을 걷고 있다.

한동안 친정 MBC를 비롯, 지상파 아나운서에서 자리를 못잡던 김성주 전 아나운서는 2009년부터 진행한 Mnet ‘슈퍼스타K’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으며 인기 방송인으로 거듭났다. 박지윤 전 아나운서는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을 통해 ‘욕망아줌마’라는 애칭을 얻었고 전현무 역시 JTBC ‘싱어게인’, MBC ‘나 혼자 산다’ 등을 예능인으로 자리잡았다.

‘아나테이너’ 활동 외 방송사의 파업과 맞물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를 떠난 아나운서들도 적지 않다. 오상진 전 MBC 아나운서를 비롯, 문지애, 최현정,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 등이 MBC 파업 여파로 직종과 상관없는 부서로 발령나면서 회사를 떠났다.

이들 중 최현정 전 아나운서는 심리 치료사로, 박혜진 전 아나운서는 출판사를 운영 중이다. 오상진 아나운서의 아내인 김소영 전 MBC 아나운서는 서점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배현진,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는 정계로 진출, 각각 국민의 당과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변신했다.

아나운서들의 다양한 변신에 대해 정인영 전 KBSN 스포츠 아나운서는 “프리랜서로 전향할 때 생각했던 것보다 방송이 많지 않지만 이건 누구나 똑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스포츠서울

방송인 전현무가 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채널A ‘성적을 부탁해 : 티처스’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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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줄어들고 출연료 적게 받자…꿈 위해 방송사 떠나는 MZ세대 아나운서들

지상파 방송사 위상이 추락하면서 방송사 내 아나운서 역할이 줄어든 것도 아나운서들이 회사를 떠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아나운서들이 뉴스, 교양프로그램 진행을 도맡았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부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연예인들과 전문가들이 이를 도맡으면서 전통적인 아나운서들의 역할이 축소됐다. 뉴스 역시 기자 출신 앵커들로 대체되면서 아나운서들의 입지가 좁아졌다.

인기 프리랜서 방송인의 경우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송사 소속 아나운서들은 고정 급여 외에 받는 출연료가 제한적이다. 출연료는 4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인기를 얻을 경우 출연료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상업 광고와 다양한 이벤트에서 활동할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JT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는 2019년 프리랜서로 전향한 뒤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 3년 만에 서울시 강동구 아파트를 마련했다. 이뿐만 아니라 강남구 청담동 건물까지 소유한 건물주가 돼 화제를 모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아나운서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김성주, 전현무, 장성규와 같은 인물들이 그 예다. 그들은 자신의 역할 내에서 원하는 것을 펼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더 큰 자유와 창의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훨씬 더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로 전환하는 주된 동기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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