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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일)

"이재원 형도 가니까"…다사다난 SSG, FA 김민식 잡아달란 세이브왕의 바람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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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재원이 형도 이제 가니까. (김)민식이 형이랑은 같이 또 함께해야 하지 않을까요."

SSG 랜더스 마무리투수 서진용(31)이 올겨울 FA 시장에 나온 포수 김민식(35)을 구단이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서진용은 올해 69경기에 등판해 구단 역대 최다인 42세이브를 달성하면서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2011년 1라운드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받고 프로의 문턱을 밟은 지 13년 만에 처음 타이틀을 차지했다.

세이브왕 트로피를 거머쥔 서진용은 자연히 시즌 내내 함께 뒷문을 막았던 포수 김민식을 떠올렸다. 서진용은 승부처에서 볼넷이 많이 진땀을 흘린 날이 많았다. 볼넷 49개를 기록했는데, 세이브 상위 10명 안에 볼넷 30개를 넘긴 유일한 투수가 서진용이었다. 대신 평균자책점은 2.59로 낮았다. 어쨌든 그렇게 꾸역꾸역 힘들게 김민식과 함께 쌓은 세이브가 42개였다.

서진용은 27일 '2023 KBO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민식이 형한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말을 못했다. 시상식에 오기 전에 투수랑 포수가 같이 여행을 갔을 때 민식이 형을 만나서 고맙고 미안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민식이 형이 앉았을 때 항상 그렇게 볼넷이 많았다(웃음). 항상 미안하다고 했고, 다음에 술 한번 사겠다고 했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김민식은 FA로 시장에 나와 있다. 베테랑 포수 이재원(35)이 SSG에 방출을 요청하고 새로운 팀에서 재기를 노리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김민식도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진용으로서는 그동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주전급 포수들이 팀을 떠날 수도 있는 상황이니 다음 시즌이 쉽게 그려지지 않을 법했다.

서진용은 "재원이 형도 이제 가니까, 민식이 형이랑 같이 또 함께해야 하지 않겠나. 고생하는 것도 함께, 이왕 하는 거 같이 고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마무리투수는 블론을 하면 나 때문에 경기가 그냥 끝나버린다. 그런 부담감은 크긴 하다. 근데 많이 경험을 해 보니까 괜찮더라. 미국은 '어쩔 건 데(So What)라는 그런 마인드가 있더라. 나도 올해 조금 그런 미국 마인드가 있었다. 만루를 깔아놓고 해도 상대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점수 못 뽑으니까. 그냥 '오케이 또 시작이네' 이렇게 생각했다. 그럴 때면 민식이 형이 마운드에 항상 올라와서 '진용아 그래 네가 이래야 너지. 그냥 막아보자'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또 막고 계속 그랬던 것 같다"고 덧붙이며 김민식에게 내년에도 함께 고생해달라는 부탁의 메시지를 남겼다.

SSG가 김민식과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SSG는 지난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 포수 박대온(1라운드)과 KIA 포수 신범수(3라운드)를 지명하면서 포수 보강에 열을 올렸다. 1라운드 양도금 4억원, 3라운드 양도금 2억원을 더해 6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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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포수진 외에도 팀 이곳저곳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포스트시즌을 마치자마자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 게 시작이었다. 김원형 전 감독은 서진용이 올해 40세이브 투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믿고 기회를 준 지도자였다. 당연히 서진용에게는 감사한 지도자고, 그런 지도자가 팀을 떠나게 됐으니 아쉬운 마음도 크다.

서진용은 "사실 (감독 경질 소식을 듣고) 놀랐다. 정신이 없으실까 봐 연락은 내가 조금 늦게 드렸는데, 감사했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오히려 더 고맙다고 이야기해 주시더라. 감독님 스타일이 그렇다.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오히려 더 뭐라고 하고 장난치는 그런 성향이시다. 약간 츤데레 같은 느낌이라고 하는데, 그게 감독님만의 표현이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끝까지 믿고 마무리를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볼넷으로 주자를 많이 내보내고 했지만, 결국에는 내가 막은 것도 있었다. 잘 던진 것도 있겠지만 불안하셔서 나 때문에 많이 늙으셨을 것 같다. 던지는 나도 힘들고 늙는데 보는 분들은 얼마나 힘드셨겠나. 좋은 투수들 많았을 텐데도 끝까지 나를 믿고 계속 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계속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서진용 개인적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은 한 해기도 했다. 그는 "내년뿐만 아니라 내후년에도 아프지만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세이브 타이틀을 가지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볼넷을 그렇게 줬는데도 세이브왕을 땄다는 것도 참 웃기고, 전에 볼넷이 그렇게 많지 않았을 때는 이런 타이틀도 못 땄는데 참 신기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서진용은 시즌을 마치고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강화도에서 재활 훈련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래서 최근 구단이 내홍을 겪는 동안 1군 선수들과 자주 마주치지 못했다. 그저 떠나는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연락을 남기는 일 말고는 할 수 없었다.

서진용은 이르면 내년 개막일까지 몸 상태를 완벽히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내년 시즌 개막하고 마운드에 섰을 때, 서진용은 그의 바람대로 김민식과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SSG는 비시즌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성용 단장이 사퇴한 가운데 이른 시일 안에 새 단장을 선임해 FA와 외국인 선수 계약 등 현안들을 처리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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