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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불법촬영 피의자' 황의조, 국대 자격 박탈될까...KFA, 논의 기구 구성→곧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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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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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황의조의 국가대표 커리어가 중도한 기로에 놓였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금일 오후 3시 30분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으로 논의기구를 구성해 황의조 선수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황의조의 사생활과 관련된 논란은 지난 6월에 터졌다. 여성 A씨는 황의조의 사생활에 관련된 폭로와 함께 영상을 SNS에 올린 뒤 "전 황의조와 만났던 여자입니다. 그는 상대와 애인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면 잠자리를 취하고, 다시 해외에 가야한다는 이유로 관계 정립을 피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가스라이팅 하였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곧바로 황의조 측은 해당 폭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황의조 매니지먼트사 'UJ 스포츠'는 입장문을 발표해 "현재 SNS를 통해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불법으로 취득한 선수의 사생활을 유포하고 확산시킨 점, 이로 인해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히 법적 대응할 예정이다. 당사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및 사생활 유출로 선수에게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대단히 규탄하는 바이며, 무분별한 루머 확산에 대해서도 함께 강력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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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지난 6월 29일 자필 입장문을 통해 "저는 제 사생활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 이를 포함해 최초로 작성된 글 내용 역시 사실무근의 내용이다.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사생활 영상을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기회로 저를 협박한 범죄자이며 전혀 모르는 인물"이라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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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측은 법적 절차를 밟았고,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이를 수사했다. 놀라운 건 수사과정에서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폭로한 인물로 황의조의 친형수로 지목됐다는 점이었다. 또한 황의조 역시 불법촬영 의혹을 받아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는 점이었다. 황의조는 11월 A매치 기간 싱가포르전 이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황의조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선수로 경기장을 누볐다. 황의조는 조사를 마친 뒤 국가대표팀에 다시 합류해 중국 원정길에 올랐다. 황의조는 지난 21일에 진행된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후반 27분 조규성과 교체로 투입돼 경기장을 누볐다. 해당 경기는 한국이 이강인, 손흥민, 황희찬의 활약을 중심으로 3-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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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피의자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황의조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가대표팀 경기를 소화하자 반발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중국전이 진행된 후 대한축구협회에서 운영하는 축구 국가대표팀 SNS에는 황의조의 출전 여부 자체를 좋게 바라보지 않는 여론이 대다수다. 황의조의 논란 자체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품위를 떨어트린다고 보는 시선이 있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6조(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에 따르면 '각급 대표팀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고 적혀있다. 또한 징계 및 결격사유와 관련된 제17조에는 성희롱, 성매매 또는 성폭력과 관련된 비위행위를 저지른 선수에 대한 처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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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를 투입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서 논란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다. 당장 문제가 있다거나 죄가 있다거나 할 수는 없다"면서 아직은 무죄 추정 원칙을 존중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한국에 입국했을 때도 "아직 정확하게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 나 역시 40년 동안 축구 인생을 살며 다양한 일을 겪었다. 많은 사건이 있을 때마다 추측성도 있었다. 혐의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황의조는 너무나 좋은 선수이며 무척 많은 걸 갖춘 선수다. 이제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되는데 (노리치 시티로) 돌아가서 많은 득점을 터뜨리고 컨디션을 유지해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의조는 다른 유럽파 선수들과는 다르게 중국에서 곧바로 영국으로 이동해 노리치로 합류했다. 노리치로 합류하자마자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다비드 바그너 노리치 감독 역시 "황의조 관련한 상황은 전체적으로 파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모든 건 경기장에서의 황의조다"라면서 일단은 명확한 조사가 진행된 후에 조치를 취하겠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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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측과 황의조 불법촬영 영상 피해자 측이 계속해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지속됐다. 정치권에서도 목소리가 나왔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개인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에 대해 출전 금지 등 엄중한 징계조치를 취할 것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위원으로서 촉구한다. 대한축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 당국은 일개 축구 선수의 불편한 뉴스로 국민들이 더 이상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즉각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는 결국 칼을 빼든 것이다.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의 논의는 곧 발표된다. 만약 황의조가 국가대표팀에 더 이상 소집될 수 없다는 결정이 내려지만 아시안컵 개막을 2달도 남겨두지 않고, 대표팀은 변수가 발생한다. 황의조가 클린스만호의 주축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황의조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을 빠르게 찾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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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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