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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심판들에 대한 도넘은 비난과 비하가 빗발치는 가운데 이번엔 여성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서 활동한 심판에게 여성혐오적 노래를 부른 관중 두 명이 체포됐다.
영국 언론 '미러'는 26일(한국시간) "레베카 웰치 심판을 향해 여성혐오적 노래를 부른 17살 소년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했다. 경찰은 "두 소년을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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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치는 지난 4일 2023/24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풀럼 경기에서 대기심을 맡아 여성 최초 프리미어리그 심판 영예를 안았다.
지난 여름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선 3경기의 주심을 맡는 등 능력있는 심판이기도 하다. '미러'는 "웰치가 영국축구심판협회(PGMOL)의 떠오르는 스타"라고 호평했다.
웰치는 26일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경기 주심을 맡았다. 해당 경기는 잉글랜드 '초신성'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유망주 시절을 보냈던 버밍엄 시티의 경기였다.
버밍엄 시티는 지난 10월 맨유의 전설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웨인 루니가 감독하고 있는 팀으로도 유명하다. 루니는 부임 후 5경기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1무 4패의 초라한 기록을 세웠지만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경기서 2-1 승리를 거두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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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관중이 체포되는 사건을 겪으며 승리의 빛이 바랬다.
게다가 구단에서 이미 한 차례 모든 서포터들에게 심판을 존중하라고 권고했음에도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버밍엄 시티 대변인은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경기 전, 구단 성명문을 통해 심판들을 비하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며 "이러한 사건이 일어난 것에 크게 실망했으며 경찰과 긴밀히 협의해 조치하겠다"고 했다.
구단에서 심판을 존중하라는 성명문을 낸 이유는 이전에 웰치가 버밍엄 시티 홈경기 휘슬을 잡았을 때도 차별적인 노래를 들었기 때문이다.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경기 전 구단은 "웰치가 지난번 세인트 앤드류(버밍엄 시티 홈 구장)서 심판을 맡았을 때도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노래를 들었다는 제보가 여러차례 있었다"며 "이러한 혐오 행위가 발각되는 즉시 경기장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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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년을 체포한 경찰은 "해당 사건은 증오범죄 성격을 띤다"며 "오늘부터 '흰 리본'의 날을 기념하는 16일간의 캠페인이 열리는데 이런 날에 이런 범죄가 일어나 유감"이라고 전했다. '흰 리본'의 날은 매년 11월 25일 열리는 여성 보호를 기념하는 날이다.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을 멈추자는 취지에서 생긴 기념일이다.
이러한 의미깊은 날에도 불구하고 두 소년이 여성혐오적인 노래를 부르며 심판을 비하했다는 것은 축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낙제점'이라는 분석이다.
버밍엄 시티 관계자는 "차별과 혐오를 조장 및 옹호하는 발언과 행위는 최대 5년간의 구장 출입 금지령이 내려질 수 있다"며 추가적인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강경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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