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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사생활, 불법촬영 혐의, 국가대표 자격으로 국내에서는 매일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과 별개로, 노리치 시티에서 황의조는 점점 더 입지를 굳히고 있다.
노리치는 26일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의 2023-24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17라운드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카디프 시티전에서 4연패를 끊고 3-2로 승리를 기록했던 노리치는 이날 승리로 연승을 달렸고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가 오랜만에 득점을 기록했다. 보르도를 떠나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던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로 곧바로 임대를 가 황인범과 한솥밥을 먹었다. 기회를 못 잡아 올림피아코스를 나왔고 FC서울에 와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노팅엄으로 돌아간 황의조는 프리시즌을 소화했으나 스티븐 쿠퍼 감독 신뢰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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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치로 임대를 갔다. 노리치는 한때 프리미어리그(PL)에서 허더즈필드 타운 돌풍을 이끈 다비드 바그너 감독이었다. 바그너 감독은 샬케, 영 보이즈를 떠나 2023년부터 노리치를 지도했다. 노리치는 조쉬 사전트, 조나탄 로우 등이 있었는데 황의조를 영입하면서 최전방을 강화했다. 황의조는 QPR전 이전에 챔피언십 11경기에 나섰는데 선발은 5경기, 교체는 6경기였다.
첫 골은 선덜랜드전에서 나왔다. 버밍엄시티전에 도움을 기록해 노리치 입성 후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는데 득점은 선덜랜드전이 처음이었다. 황의조 골에도 노리치는 1-3으로 패했다. 황의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힘든 경기였고 결국 패했다. 더 잘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침착함이 필요하고 이와 함께 전진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준비를 잘해 잘 회복하도록 하겠다. 노리치에서 첫 골을 넣어 매우 기쁘다. 이 득점을 기다렸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더 많은 골을 넣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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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블랙번 로버스, 카디프 시티전에도 출전한 황의조는 11월 A매치 소집을 위해 대한민국으로 귀국했다. 싱가포르, 중국과의 경기에 나섰고 페널티킥(PK) 득점을 넣기도 했다. 황의조 활약을 뒤로 하고 큰 논란이 터졌다. 이전부터 있었던 사생활 문제였는데 황의조가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어 엄청난 이슈를 몰고 왔다.
[사회 면에 오른 대한민국 국가대표 황의조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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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6월이었다. 여성 A씨는 황의조의 사생활에 관련된 폭로와 함께 영상을 SNS에 올린 뒤 "전 황의조와 만났던 여자입니다. 그는 상대와 애인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면 잠자리를 취하고, 다시 해외에 가야한다는 이유로 관계 정립을 피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가스라이팅 하였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황의조 측은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황의조 매니지먼트사 'UJ 스포츠'는 "당사는 금일 황의조 선수의 사생활과 관련하여 근거 없는 내용의 루머, 성적인 비방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고, 직후부터 사실무근의 루머를 생성·확산한 유포 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진행하고 모니터팅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SNS를 통해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불법으로 취득한 선수의 사생활을 유포하고 확산시킨 점, 이로 인해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히 법적 대응할 예정이다. 당사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및 사생활 유출로 선수에게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대단히 규탄하는 바이며, 무분별한 루머 확산에 대해서도 함께 강력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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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핸드폰을 도난당한 것이 시발점이다. 황의조가 유럽에서 생활하던 당시 핸드폰을 도난당해 해킹을 당했다는 것이 'UJ 스포츠'의 주장이다. 황의조 측은 "2022년 11월 그리스에서 분실된 개인 휴대폰에 담겨 있던 영상이다"라고 주장했다.
황의조 측은 곧바로 법무법인을 선임해 법적 절차를 준비했다. 법무법인 정솔은 지난 6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의조 선수의 전 여자친구라고 사칭한 사람은 황의조 선수의 전 여자친구가 아니며, 선수를 협박하고 선수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자임을 분명히 밝힌다"라면서 "황의조 선수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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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도 입을 열었다. 자필 편지를 통해 "많은 분들께 심정과 입장을 직접 전달하기 전까지 괴롭고 두려운 시간이었다. 나와 관련해 허위 사실을 담은 게시물을, 사생활 영상 등이 유포되면서 2차 피해가 지속적으로 벌어졌고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과거 나와 소중한 인연이었던 분들, 축구팬으로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몇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생활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 이를 포함해 최초로 작성된 글 내용 역시 사실무근의 내용입니다.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사생활 영상을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기회로 저를 협박한 범죄자이며 전혀 모르는 인물입니다"라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후 경찰의 조사가 진행됐고,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이를 수사했다. 황의조의 사생활 게시물을 올리고, 협박한 여성 A씨는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수사 과정에서 황의조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황의조 역시 성행위 영상 불법촬영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수사를 받은 것으로 논란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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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불법촬영 피해자측 법률대리를 맞은 이은의 변호사는 "피해자는 당초 황의조 선수가 촬영하는 경우 이에 동의한 바가 없었다. 이런 일들을 아는 경우 싫다는 의사를 밟히며 촬영한 직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사건으로 수사를 받으면서는 촬영이 있었는지 자체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영상물이 불법 유포된 직후 황의조 선수는 유포자에 대한 고소에 즉각 나섰다. 그러나 피해자는 그럴 수도 없었다. 피해자는 영상이 추가로 유포되거나 자신이 피해자임이 알려질 것이 두려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 중에 황의조 선수가 '불법촬영을 한 적이 없었고 연인 사이에 합의되서 촬영된 영상'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고 그것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지켜보며, 피해자가 느낀 비애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고 이야기하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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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선수가 피해자에게 연락을 해왔고, 얼마 후에는 유포자를 빨리 잡으려면 피해자가 유포자를 고소해달라고 요청했다. 피해자로서는 당혹스럽기 그지없었지만, 유포자를 잡지 못하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깊은 고심 끝에 피해자는 경찰에 유포자의 불법유포에 대하서도, 황의조 선수의 불법촬영에 대하서도 정식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영상을 유포한 인물이 황의조의 형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황의조의 친형의 와이프인 형수는 황의조의 해외 일정 등을 함께 동행하며 매니저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형수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논란은 지속! 대표팀, 소속팀 감독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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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 중 논란이 불거져 국가대표 자격 논란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6조(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에 따르면 '각급 대표팀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고 적혀 있다. 실력을 떠나서, 또 아직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황의조가 국가대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지속됐다. 황의조는 해당 논란 직후 중국전에 교체 출전했다.
대한민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아직 정확하게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 나 역시 40년 동안 축구 인생을 살며 다양한 일을 겪었다. 많은 사건이 있을 때마다 추측성도 있었다. 혐의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황의조는 너무나 좋은 선수이며 무척 많은 걸 갖춘 선수다. 이제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되는데 (노리치 시티로) 돌아가서 많은 득점을 터뜨리고 컨디션을 유지해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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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와 따로 나눈 대화나 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냐는 물음에는 "간단하게 대화를 나눴지만 지금 논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았다. 말씀드렸듯 명확하게 혐의가 있거나 정확하게 나온 것이 없다. 노리치에 돌아가서도 축구에 집중하고 많은 득점을 터뜨리길 바란다. '네가 아시안컵에 가서 많은 득점을 올려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니 컨디션을 잘 유지하라'라는 정도로 이야기했다"라고 답했다.
노리치의 바그너 감독도 QPR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A매치에 차출됐던 선수들이 모두 건강하게 돌아왔다. 모두 좋은 일이다. 황의조 관련한 상황은 전체적으로 파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모든 건 경기장에서의 황의조다. 황의조는 경기에 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외신도 아는 황의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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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는 QPR전 선발 출전했다. 롱, 스테이시, 배스, 더피, 사라, 맥린, 에르난데스, 반스와 함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21분 골을 기록했다. 사라가 순간적으로 뒤로 침투한 황의조를 정확히 봐줬다. 황의조는 롱패스를 침착하게 잡아낸 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번 득점은 노리치 입성 후 2번째 득점이다. 공격포인트로 치면 버밍엄시티전에 올린 도움까지 더해 3개(2골 1도움)다. 황의조는 득점 후 본인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쉿 세리머니를 했다.
노리치는 황의조 골을 필사적으로 지켜냈다. 황의조는 후반 19분 아이다와 교체가 됐다. 버티고 버티던 노리치는 끝내 1-0으로 이기면서 연승을 이어갔다. 바그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최선을 다했고 정말 잘 수비했다. 우린 수비를 더욱 단단히 할 필요가 있었고 그동안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떻게든 골대 밖으로 공을 밀어내면서 승리를 지킨 건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재미있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우린 덜 재미있게 경기를 하면서 견고하게 수비를 할 필요가 있었다. 수비적으로 단단히 유지하라고 선수들에게 말을 했다. 1단계 목표를 해냈고 이겼다. 앞으로도 우린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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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을 터트린 황의조를 두고는 "황의조는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오늘 자신이 얼마나 좋은 축구선수인지 보여줬다. 기술이 뛰어나고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경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 멋진 골을 넣었고 70분 정도를 소화했다. A매치 소집 후에 내가 기대했던 시간보다 더 뛰었다"고 말하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국내에서 엄청난 논란이 되는 것과 별개로 황의조는 노리치에서 활약을 하며 바그너 감독 눈에 들고 있다. 그래도 논란 여파는 계속될 전망이다. 노리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이스턴 데일리 프레스'는 "노리치 축구스타 황의조가 여성을 몰래 촬영하고 해당 영상을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성추문 중심에 섰다. 한국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이 사실을 안다"고 황의조 사생활 논란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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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X'도 "노리치의 공격수 황의조가 성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황의조는 강력히 혐의를 부인 중이다. 노리치도 황의조 상황을 인지했다. 황의조는 한국 국가대표로 A매치 61경기에 출전해 19골을 넣었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다"고 이야기했다.
국내 논란과 조사 상황, 각 측의 주장은 계속해서 외신을 통해 유럽 현지에도 정해질 전망이다.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황의조는 노리치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황의조 관련 논란은 매일매일 다른 폭로가 나오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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