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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에 대한 책임" 김성용 SSG 단장, 1년 만에 하차…R&D센터장 보직 변경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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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김성용 단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SSG는 25일 "최근 감독 및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을 R&D센터 (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보직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SSG는 지난해 12월 류선규 단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 내부 승격을 통해 김성용 퓨처스 R&D센터장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 스포츠 과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24년간 야탑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현장 지도자 경험을 갖췄다는 게 당시 구단의 평가였다.

또한 SSG는 앞으로도 매년 우승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팀 빌딩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를 현장에 체계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 김 신임 단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올 시즌 SSG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하며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달 25일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가을야구를 마무리한 뒤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31일 김원형 감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하며 변화를 주기 시작했고, 이달 초에는 손시헌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다. 1군과 2군을 가리지 않고 코칭스태프 구성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선언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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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왜 우승감독을 내쳤을까. 당시 구단은 "지난 3년간 팀에 공헌해 주신 김원형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 포스트시즌 종료 후 내부적으로 냉정한 리뷰를 치열하게 진행했다"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늦는 것 보다는 좀 더 빠르게 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단행했다.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및 경기 운영 전반에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감독 교체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SSG는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에 구단은 당초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변화 범위를 뛰어넘어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게 됐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SSG는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새 사령탑을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가운데, 지난 5일에는 이호준 LG 트윈스 코치가 '감독 내정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SSG 구단보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던 이 코치와 LG 구단이었다.

당시 김성용 단장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최종 면접 후보를 추린 뒤 그때 면접을 하고 나서 감독을 뽑으려고 했다"며 "아무래도 한국시리즈를 앞둔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기사가 나와서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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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내정설 이후 한동안 고민에 빠졌던 SSG가 선택한 인물은 이호준 코치가 아닌 이숭용 신임 감독이었다. 세부 계약 내용은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이었다.

SSG는 "개방적 소통과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번트형 리더십’을 갖췄으며, 특히 선수 중심의 사고와 강한 신뢰관계를 형성해 하나된 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로 판단했다. 더불어 이 감독은 수년간의 코치, 프런트 경험을 바탕으로 육성 시스템 및 KBO 야구 트랜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했으며, 시즌 운영 통찰력을 겸비해 단 기간 내 구단의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이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21일 취임식에 참석한 이 감독은 "'이숭용의 야구'는 '선수 중심의 야구'를 하고 싶다"며 "'원 팀'과 '프로 의식' 이 두 가지의 원칙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팀에 해를 끼치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선 무서운 선배가 될 것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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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논란의 불씨가 꺼져가는 듯했지만, 팬들의 원성이 다시 커진 건 22일이었다. SSG는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서 박대온과 신범수, 포수를 두 명이나 품으며 안방 보강에 집중했다. 동시에 내야수 최주환(1라운드·키움), 최항(3라운드·롯데), 조성훈(4라운드·키움)과 함께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4라운드·한화)과 작별을 고했다.

중장거리 타구를 생산하는 주전 내야수 최주환을 떠나보낸 것도 큰 관심을 받았지만, 모든 것을 잊게 했던 건 바로 김강민의 한화행이었다. 2001년 이후 23년간 한 팀에서 뛴 '원클럽맨' 김강민은 인천 야구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지만, 이번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35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됐다. 구단과 선수 모두 은퇴와 현역 연장을 놓고 고민했고, 구단은 지도자 연수와 은퇴경기 등을 생각 중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은퇴가 확정된 것도 아니었다. 구단에서 어떠한 '보호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채 김강민을 35인 보호 명단에서 뺐다. 한화가 젊은 선수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베테랑 외야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빈틈을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김강민을 품었고, 선수 본인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SSG의 안일한 대처가 자초한 일이었다. 팬들은 물론이고 오랫동안 김강민과 한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조차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SSG 선수들은 준비하지 못한 이별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김강민과 함께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투수 김광현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하지만, 오늘은 해야겠다.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잘 가요 형. 아 오늘 진짜 춥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외야수 한유섬은 '이게 맞는 건가요?', '강민이 형, 조만간 집에 갈게요'라는 문구와 함께 김강민과 함께 찍힌 사진을 올렸다.

결국 가을야구 종료 이후 잡음이 끊이질 않으면서 SSG가 단장 교체라는 칼을 빼 든 것으로 해석된다. SSG는 빠른 시간 내로 객관적인 인선 기준을 마련해 후보군을 선정한 뒤, 신규 단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신규 단장이 선임될 때까지 단장 역할은 민경삼 대표를 중심으로 진행하며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

다만 외국인 선수 재계약 및 신규 영입 문제, 연봉협상 등 당면과제가 많은 만큼 SSG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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