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김기현 체제 유지용” 발언에…사퇴설 돌던 혁신위원들 반격

“사퇴 안 한다...여당 지도부, 혁신위 의견 수용하라”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인 이젬마 국민의힘 혁신위원/뉴스1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임상조교수인 박소연 국민의힘 혁신위원/뉴스1

마이펫플러스 대표인 임장미 국민의힘 혁신위원/뉴스1

사퇴설에 휘말린 국민의힘 박소연·이젬마·임장미 혁신위원이 ‘사퇴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혁신위의 제안을 지도부가 받지 않는다면 혁신위가 존속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24일 박소연, 이젬마, 임장미 혁신위원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인 위원장에게 “최근처럼 혁신위가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시간 끌기용’으로 쓰인다면 혁신위의 존재 의미가 없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나는 시기 등을 좀 신경 썼으면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들 3명은 정치인이 아닌 교수·기업인 등 민간 전문가다.

평소 혁신위 안건을 수용하지 않는 당 지도부에게 비판적인 의견을 피력해 온 이들은 사퇴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전날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혁신위는 시간끌기용” 등의 발언을 한 김경진 위원에게 항의하면서 ‘이런 식으로는 혁신위가 굴러가기 힘들다”고 한 것이 사퇴 표명으로 와전된 것이다. 이들은 “사퇴를 한 순간 전(前) 혁신위원이 돼버리는 것이고, 혁신위에서의 발언권도 사라진다”며 “우리는 국민이 원하는 바를 당에게 전달하는 걸 아직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김경진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외부에서 온 위원들은 잘 모르겠지만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 유지를 위한 시간끌기용일 뿐”이라며 “이미 (결론이) 다 정해져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신들은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이다. 당 대표는 선출직이다”는 얘기도 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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