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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수원FC-강원-수원 삼성의 강등 전쟁, K리그가 재밌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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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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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아직 2023시즌 K리그1이 끝나지 않았지만, 울산 현대가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고, FA컵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 현대를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직행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우승 경쟁은 끝났지만 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 바로 수원FC, 수원 삼성, 강원의 강등 싸움이다.

마지막 2~3경기씩 남겨놓은 상태에서 강원이 승점 1점 차이로 11위에 있지만 승점 1점은 한 경기 만에 뒤집힐 수 있어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일 것이다. 만약 12위로 시즌을 마치면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되고, 10위나 11위로 마친다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그나마 희망을 품을 수 있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일정을 끝으로 모든 리그가 종료되는데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흥행 요소다. 필자가 예전에 독일에 연수 받을 때 승강 플레이오프를 TV로 시청한 적이 있는데 너무나 많은 원정 팬들이 모여서 응원을 펼쳐 의아해했는데 알고 보니 원정 시 측에서 많은 버스를 동원해 원정 응원을 보내 주었다고 한다.

그만큼 K리그1과 K리그2의 차이는 크다. 독일의 경우, 만일 1부 리그에서 떨어지게 되면 도시의 경제가 많이 침체하고 청소년의 범죄가 많이 올라간다고 한다. 축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로서는 어떻게 하든 분데스리가에 남아 있어야 하는 이유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는 수원 삼성이나 강원이 크나큰 숙제일 것이다. 마지막 2경기에 사활을 걸고 경기를 해야 한다. 그러나 조심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보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냉정해야 한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있는 토트넘이 첼시전에서 두 명의 퇴장이 발생하면서 1-4로 패배했고, 국내에서는 FA컵 결승전에서 전북 선수들이 냉정함을 잃으면서 패배했다. 이렇듯이 경고나 퇴장에 주의하면서 끝까지 냉정한 경기를 펼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도자들이 더 많이 분석하고 상대의 허점을 잘 파고들어 경기내용 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펼쳐야 할 것이다. 사실상 무승부는 무의미하다. 예를 들어 무승부 3번 보다는 2승 1패의 전락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 좋다.

예전에 전북에서 지도자를 할 때 플레이오프를 치를 기회가 있었는데 마지막 3경기에서 무승부를 하느니 차라리 패하더라도 이기는 경기 쪽을 선수단을 이끌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있다. 지도자들의 명석한 두뇌가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어느 팀이든 2부에 갈 것이고, 여기서 살아남아도 또 한 번의 격돌이 기다린다. 과연 어느 팀이 생존할 것인가. K리그1 마지막 2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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