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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국가대표 자격 논란까지... AG 명단 교체 촌극 재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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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피해자 측과 첨예한 대립

국가대표 자격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대표팀에도 악재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해서 선발 의지 밝혀

이데일리

중국전에 나선 황의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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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시안컵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공격수 황의조(31·노리치 시티)의 불법 촬영 혐의 논란으로 어수선하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최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일정을 성공리에 마쳤다. 안방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대파했고 까다로운 중국 원정에서도 3-0 완승했다.

클린스만호는 A매치 5연승에 성공했으나 또 다른 논란과 마주했다.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다.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한 그는 21일 열린 중국전에서 교체 출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 있는 논란을 인지하고 있고 혐의가 명확히 나올 때까지는 진행되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당장 어떤 문제나 죄가 있다고 할 수 없기에 운동장에서 활약하게 돕는 게 지도자의 역할인 거 같다”라고 황의조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무죄 추정의 원칙’을 내세운 클린스만 감독이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특히 ‘합의로 촬영했다’는 황의조 측과 ‘동의한 적 없다’는 피해자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수사 중인 사안이나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 운영 규정 제6조를 보면 ‘각 선수는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고 사회적 책임감,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단계지만 논란을 인지하고 있고 수사 진행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23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황의조와의 메신저,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도 “불법 영상은 사생활이 아닌 범죄”라며 “2차 가해에 동조하는 선택과 언동을 자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내년 1월 12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서는 대표팀에도 불안 요소다. 먼저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황의조와 함께 아시안컵에 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혐의가 명확히 나올 때까지 황의조는 우리 선수”라며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많은 득점을 해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동행 의지를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황의조를 최종 명단에 포함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아시안컵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협회는 이미 최종 명단과 관련돼 한 차례 촌극을 빚은 적 있다.

난 7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음주운전에 적발된 이상민(24·성남FC)을 선발했다가 뒤늦게 규정 미비를 인지해 제외했다. 선수 명단 제출이 마감된 뒤라 엔트리 한자리를 잃을 뻔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대체 발탁이 허용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황의조 선발을 예고한 상황에서 또다시 명단 변경을 둘러싼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이번엔 범죄와 관련된 일이기에 명단 교체가 받아들여질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팀 분위기도 장담할 수 없다.

황의조를 향한 클린스만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황의조와 간단히 대화를 나눴다는 그는 “현재 논란에 대해선 크게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많은 득점 하길 바라고 네가 아시안컵에서 골을 많이 넣어야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으니까 컨디션 유지 잘하라는 정도의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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