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치료 도중 달아난 김길수가 6일 오후 경기 의정부에서 검거돼 안양동안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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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5부를 이끌고 있는 이준동(사법연수원 34기) 부장검사는 작년 12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에서 근무했을 당시 ‘라임 사태’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검거 작전’을 지휘한 책임자였다. 검찰 안팎에선 “김길수가 ‘탈주범 수사 전문가’에게 제대로 걸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7일 수원지검 안양지청으로부터 김길수의 ‘도주’ 사건을 이송받아 지난 20일 형사5부에 배당했다고 한다.
김길수는 지난 9월 SNS를 통해 만난 피해자에게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린 뒤 7억4000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 강도)로 경찰에 지난달 30일 최초 체포됐다. 김길수는 경찰 유치장에 있으면서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를 삼켰고 지난 2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옮겨진 뒤부터 복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후 구치소 측은 김길수를 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런데 김길수는 지난 4일 오전 병원을 지키던 교도관들에게 “화장실에 가겠다”며 수갑을 풀어달라고 한 뒤 그대로 도주했다. 결국 경찰은 도주 사흘 만인 지난 6일 오후 9시24분쯤 그를 경기 의정부 가능동 노상 인근 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김길수의 도주 혐의를 검찰에 송치했고, 이는 이준동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 부장검사에게 배당됐다고 한다. 김길수는 지난 20일 특수 강도 혐의로 이미 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 부장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이던 지난해 10월 ‘라임 펀드 사기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도중 도주했던 김봉현씨의 검거 작전을 지휘했던 ‘탈주범 수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당시 김씨는 전자팔찌 등의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받아 풀려났다가 지난해 11월 11일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인근에서 전자팔찌를 끊고 도주했다. 검찰은 도주 48일 만인 지난해 12월 29일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 숨어있던 김씨를 체포했다.
검찰 안팎에선 “김봉현씨를 추적해 본 수사 경험으로 김길수 사건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한 부장검사는 “김봉현씨는 도주 과정에서 해외 밀항을 시도했다고도 알려져 있는데 그에 비해 김길수의 도주 동기, 방법 등은 쉽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에는 이 부장검사 외에도 김봉현씨를 현장에서 직접 검거했던 ‘베테랑’ 검사도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김길수 도주 사건’ 당시 서울구치소 직원 4명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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