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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 승점 10점 삭감 역대급 징계...'혐의 115개' 맨시티는? "인정되면 강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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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에버턴에 강도 높은 징계가 나온 가운데, 향후 맨체스터 시티에 대한 사건이 어떻게 처리가 될 것인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은 1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PL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한 에버턴의 승점은 즉시 10점 삭감될 것이다"라며 징계를 발표했다.

에버턴은 지난 3월에 PL로부터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에 들어갔다.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에 따라서 독립적인 위원회가 구성됐다. 독립 위원회는 장기간에 걸쳐서 에버턴의 손실액에 대해서 파악을 진행했다.

현지에서는 에버턴의 승점 삭감 징계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분위기다. 지난 10월 영국 '텔레그래프'는 "PL은 에버턴에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12점 감점을 권고했다. 에버턴은 PL의 재정적 규제 위반 혐의에 대한 싸움에서 패배할 경우, 큰 제재를 받을 위협에 직면했다. 이번 결정은 올해 말에 내려질 예정이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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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이 어긴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이란 2013년부터 실시된 PL의 자체적인 재정 규제다. PL에 속한 구단들은 3년 동안 손실액이 1억 500만 파운드(약 1687억 원)를 넘어선 안된다는 게 규제의 핵심이다.

'텔레그래프'가 에버턴의 승점 삭감 가능성을 보도했을 당시에 공개한 에버턴의 손실액을 1억 500만 파운드를 훌쩍 뛰어넘은 3억 400만 파운드(약 4895억 원)에 달했다. 사실상 규제를 지키려고도 노력하지 않았다는 셈이다.

PL 사무국의 에버턴 기소 후 독립 위원회가 지난 3년간 에버턴의 손실액을 조사한 결과, 에버턴의 손실액은 '텔레그래프'의 보도대로 3억 400만 파운드가 아닌 1억 2450만 파운드(약 2001억 원)로 밝혀졌다. 2000만 파운드(약 322억 원) 정도를 초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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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기에 따라선 2000만 파운드가 적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PL은 강력한 처벌을 내렸다. 기존에 승점 14점으로 14위를 달리고 있던 에버턴은 승점 삭감 징계로 인해서 승점 4점이 됐다. 이는 최하위 번리와 동률이다. 번리보다 골득실에서 앞서서 19위에 자리한다. PL은 시즌이 끝나면 18~20위까지 챔피언십(2부리그)로 강등된다. 아직 리그는 많이 남았지만 에버턴은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PL 역사상 이렇게 강력했던 징계도 처음이다. 영국 'BBC'는 "PL 역사상 다른 ​​두 클럽만이 승점 감점을 받았다. 미들즈브러는 1996-97시즌 블랙번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해 승점 3점을 감점받았다. 2010년 포츠머스는 행정 관리에 들어간 후 승점 9점을 감점 당했다"고 설명했다. 에버턴보다도 징계 수위가 더 낮았지만 두 팀은 결국 강등이라는 결말을 마주하고 말았다.

에버턴은 1994-95시즌의 기억을 되살리는 수밖에 없다. PL 역사상 12경기에서 승점 4점만 가져왔었던 3번의 경우에서 강등 지옥에서 살아남은 팀은 1994-95시즌 에버턴이 유일하다. 19년 만에 또 한번 최악의 강등 위기가 찾아온 에버턴이다. 에버턴은 2021-22시즌은 16위, 2022-23시즌은 17위로 간신히 PL에 잔류한 경험이 있기에 3시즌 연속 기적적인 결말을 바라야만 한다. 이번만큼은 제대로 위기가 닥친 에버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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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의 항소]

에버턴은 PL의 발표가 나온 후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PL 위원회의 판결에 충격과 실망을 동시에 받았다. 위원회가 전적으로 불균형하고 부당한 스포츠 제재를 가했다고 믿는다. 클럽은 이미 PL에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제 항소 절차가 시작될 것이다. 클럽의 사건은 적절한 시기에 PL 리그 규칙에 따라 임명된 항소 위원회에서 심리될 것이다"고 발표했다.

이어 "에버턴은 PL에 제공한 정보가 공개적이고 투명했으며 항상 프로세스의 무결성을 존중해 왔다고 주장한다. 클럽은 최선의 선의로 행동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것이 절차 과정에서 PL가 제기한 주장이라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위원회가 부과한 제재의 가혹함과 엄격함은 제출된 증거를 공정하게 반영하지도 합리적으로 반영하지도 않는다"며 억울함을 이야기했다.

더불어 에버턴은 "클럽은 또한 PL의 이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과 관련된 다른 모든 사건에서 내려진 결정을 큰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할 것이다. 우리는 항소 절차가 끝날 때까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맨체스터 시티의 기소 결과도 지켜보겠다며 PL에 압박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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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기소 상황]

PL 사무국은 지난 2월 "리그 규정 W.82.1에 따라, PL 사무국은 맨시티의 리그 규정 위반 혐의를 규정 W.3.4에 따라 위원회에 회부했음을 알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맨시티의 기소 사실이 알려진 후 영국 '타임즈'의 마틴 지글러 기자는 "맨시티는 지난 4년간의 조사 끝에 100건 이상의 금융 규정 위반 혐의로 PL로부터 기소되었다. PL 사무국은 맨시티가 9시즌에 걸쳐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되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당시 PL 사무국은 맨시티의 기소 이유를 4가지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지난 9시즌 동안 리그 재정 규정을 위반이다. PL 사무국은 "특히 수익(후원 수익 포함), 관련 당사자 및 운영 비용과 관련하여 정확한 재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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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경영진 보수에 대한 명확한 정보 미공개다. 세 번째는 2013-14시즌, 2014-15시즌 그리고 2017-18시즌 사이에 재정적페어플레이(FFP)에 관한 유럽축구연맹(UEFA)의 규정 미진수다. 마지막은 2018-19시즌과 2022-23시즌 사이에 PL 사무국에 문서와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조사에 비협조적이고,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았다.

맨시티의 기소는 2월에 진행됐고, 에버턴의 기소는 3월에 발표됐는데 에버턴을 향해 먼저 강력한 징계가 나온 것이다. 에버턴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이를 두고 'BBC'는 "맨시티는 2009년에서 2018년 사이에 100건 이상의 규칙 위반 혐의로 독립 위원회에 회부되었을 때 PL로부터 재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일한 다른 클럽이다. 이 사건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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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기자인 사이먼 스톤 역시 "이번 판결로 인해 일부 에버튼 팬들은 소속팀의 사건이 어떻게 처리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지만, 맨시티가 에버턴보다 먼저 기소됐지만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맨시티 관련 판결이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스톤 기자는 "에버턴은 지출과 관련된 단 한 가지 혐의에 대해 스스로를 변호했다. 반면 맨시티는 처리해야 할 115건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그 중 많은 부분이 복잡하다. 일단 맨시티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럴 경우 양측의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은 당연한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 또한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간단히 말해서, 에버턴을 상대로 한 단일 혐의와 비교할 때 맨시티를 상대로 한 115개 혐의는 규모도 크고, 더 복잡하다. PL은 맨시티의 혐의가 논리적으로, 필연적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버턴은 여기에 대해서 매우 불만을 가질 수 없다. '텔레그래프'는 "에버턴은 PL의 설명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PL 사무국에 협력하고, 규정을 준수했더니 더 빠르고 정치적인 이유로 더 처벌을 받았다고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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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예상 징계 수위는?]

일단 맨시티의 혐의가 인정되어야 징계가 가능하겠지만 현지에서는 혐의가 사실일 경우 맨시티는 엄청난 징계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다. 스톤 기자는 "이번 결정은 처벌 기준을 높인 것이다. 승점 10점은 에버턴에 매우 큰 처벌이다. 맨시티의 기소장은 그들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정의상 징계가 훨씬 더 무거워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수년 전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과거 맨시티와 일한 바 있는 스테판 보슨 변호사는 "에버턴의 승점 10점 삭감 징계는 매우 가혹해보인다. 하지만 이는 맨시티의 혐의가 입증됐을 때와 첼시가 기소된 후 혐의가 인정될 경우, 두 팀을 향한 제재는 강등이라는 징계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글러 기자 역시 "에버턴 제재를 고려하면 맨시티, 첼시 혐의가 입증되고 징계가 확정된다면 승점 30점 삭감 혹은 PL 자동 강동이 현실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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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디 애슬래틱'에서 활동하며 PL 관련 공신력이 매우 능통한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리오 퍼디난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FIVE'에 출연해 "일단 위반 정도에 있어서 차이가 있따. 첼시와 맨시티의 혐의는 모두 에버턴의 혐의와 다르다. 두 사건이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된다는 보장은 없다. 맨시티의 기소와 첼시의 잠재적인 혐의를 에버턴의 경우와 비교하면 마치 사과와 배를 비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분명히 다르다"면서 자신의 견해를 내놓았다.

이어 에버턴의 징계를 기반으로 맨시티에 대한 판정을 미리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미리 판단할 수 없습니다. 나는 에버턴이 '우리가 다른 클럽에 대한 사건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성명서가 매우 흥미로웠다. 이제 영국 축구계에 거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모두가 맨시티와 첼시 사건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많은 걸 듣고 싶어한다. 필연적으로 PL가 사건을 처리하라는 압박을 더 느낄 것이다"고 전망을 이야기했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이자 'BBC' 프로그램 진행자인 게리 리네 역시 "에버턴이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은 가운데 다른 클럽들도 제재를 받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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